“안좋은 표현 빼주세요”… 초등교실 ‘생활통지표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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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최근 자녀의 생활통지표를 보고 담임교사에게 수정을 요청했다.
초등학교 학기 말에 배부되는 생활통지표를 두고 최근 A 씨 사례처럼 학부모의 민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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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다툼 잦다’라고 쓰자
“아이 상처되는 표현 고쳐달라”
수정안되면 교원평가 문제제기
교사이름 맘카페에 공개하기도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최근 자녀의 생활통지표를 보고 담임교사에게 수정을 요청했다. 학생의 행동 특성란에 ‘친구들과 다툼이 매우 잦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2일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느껴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사는 교실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것이고 이미 발행이 끝나 수정이 어렵다고 말했다”며 “이런 식의 기록은 부당하다고 느껴 교원평가 때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학기 말에 배부되는 생활통지표를 두고 최근 A 씨 사례처럼 학부모의 민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선 학교에서는 방학에 들어간 뒤에도 생활통지표 수정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통지표는 학기나 학년 종료 후 학생의 교과학습 발달 상황과 행동 특성, 종합 의견 등을 담아 가정에 전달되는 자료로, 학교에 따라 학기별 또는 연 1회 발급된다. 성적이나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학부모들은 ‘평생 남을 자료’라는 이유로 표현 수정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부산에 사는 학부모 B 씨는 자녀 생활통지표를 받은 뒤 SNS에 이를 올렸다. B 씨는 “선생님이 쓴 표현 중 ‘굳이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 싶은 문장이 있었다”며 “다음 주 중으로 연락해 표현을 고쳐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평가를 요청했다.
교사들은 평가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지역 초등학교 교사 C 씨는 “아이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솔직하게 적는 것이 교사의 권리이자 책무”라며 “민원이 들어올까 봐 표현을 한껏 순화하게 되고, 전학 간 아이의 통지표에 왜 전학을 갔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쓴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 D 씨도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를 쓰면 지역 맘카페에 교사 이름까지 모두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원들이 ‘생활통지표 해석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학부모들의 민원 제기가 늘어난 이유로 지적된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본부장은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보호가 없다면 교사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방기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이의 전인격적 평가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활통지표를 가정에서 훈육을 위한 참고자료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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