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뉴스쇼 마이크 내려놓은 김현정PD "행복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방송서 김현정 PD "저는 천상 PD… 또 다른 좋은 방송을 꿈꾸겠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PD가 17년 8개월 동안의 뉴스쇼 진행을 마쳤다.
2일 마지막 방송에서 김현정 PD는 “17년 전 어느 날이었다. 정치 시사 잘 모르고 그저 방송이 좋았던 31살의 PD가 얼떨결에 마이크 앞에 섰다”며 “그때 제 모토는 단순했다. '나처럼 평범한 시민들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사람을 불러 가장 궁금한 걸 묻자',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자' 이거였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그 당연한 거라는 게 무척 어려웠다.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이 고생인가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새벽 3시 반 다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변하고 있다는 믿음, 변할 거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저는 뉴스쇼의 마이크를 내려놓지만 뉴스쇼의 임무는 계속될 것이다. 그 바통을 박성태 앵커에게 넘긴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뉴스쇼의 PD, 작가, 기자, 패널분들 또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들, 부족한 저를 세워주신 하나님 그리고 매일 아침 모여주시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신 소중한 애청자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천상 PD다. PD는 꿈꾸는 사람이다. 또 다른 좋은 방송을 꿈꾸겠다.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잠시만 안녕,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2008년 5월1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출산 휴직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김현정 PD가 방송을 진행했다. 2014년 김 PD는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 연출을 1년간 한 뒤 2015년 9월14일 다시 뉴스쇼에 복귀해 지금까지 매일 아침 생방송을 진행했다.
하차 소식을 알린 미디어오늘 지난달 19일 보도 뒤 자신의 하차를 놓고 정치 외압설 등이 불거지자 김 PD는 지난달 22일 방송에서 “제가 지난 가을께부터 급격히 체력이 소진되면서 생방송에 나오지 못한 날들이 좀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새벽 3시 반 기상을 2008년부터 십수 년을 했으니까, 제가 저한테 좀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어 “또 하나의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굉장히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해온 만큼 조금 다른 도전을 차분하게 준비해 보고 싶다는 갈망이 늘 제 속에는 있었다”라고 했다.
[관련 기사 : [단독] '16년 진행' 김현정 CBS '뉴스쇼' 앵커 떠난다]
김 PD는 지난달 30일 뉴스쇼 유튜브 라이브 '정꿀쇼'에서 “공론의 장으로서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한다.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유튜브) 채팅방에서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저에게) '넌 저기(민주당) 지지자지', '넌 저기(국민의힘) 지지자지' 이렇게 이야기가 섞일 수 있는 것도 공론의 장으로서 그만큼 충실했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감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맞지 않는 뜻을 토론해 가면서 '최선은 무엇인가', 이걸 찾아가는 게 찾아가는 게 민주주의고 공론의 마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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