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여기 가서 붉은 말의 기운 받아볼까…말 관련 서울 여행지

박미향 기자 2026. 1. 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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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은 서울 말 관련 여행지 중 하나다.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을 피해 서민들이 만든 이 길이 지금은 재개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삼국지’ ‘삼국지연의’ ‘수호전’ 등 중국 고전에 자주 ‘등판’하는 말이 적토마다. 붉은빛이 도는 털을 가진데다 달리는 속도가 토끼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다. 가히 ‘적토마의 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새해 벽두 적토마의 기상을 싣고 여행할 만한 데가 어디일까. 서울관광재단이 1월 ‘말’과 관련된 여행지를 추천한다.

서울 동쪽에 자리한 용마산은 아담한 도시인의 쉼터다. 용마산 정상에 있는 용마봉은 해발 348m다. 낮은 산이 주는 안도감이 일출 명소로 용마산을 선택하게 한다. 용마봉에서 용마가 날아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 점도 용마산의 매력이다. 정상에선 한강을 따라 펼쳐진 국제도시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마산 기슭엔 묘한 놀이공원도 있다. 용마랜드다. 1983년 개장했으나 서울어린이대공원,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아이엠에프(IMF) 구제금융 사태 때 위기를 맞으면서 2011년 폐장했다. 폐허가 된 스산한 놀이공원 풍경은 종종 영화, 드라마 등 케이(K)콘텐츠 촬영지로 활용됐다. ‘모범택시’ 시즌2 등에 등장한다. 낡은 데만 있는 건 아니다. 2025년 문 연 용마산 스카이워크와 용마폭포공원에 조성된 눈썰매장도 둘러볼 만하다. 특히 용마산 스카이워크 인기가 높다. 용마산과 망우역사공원 사이에 조성됐다. 높이 10m의 나무 데크 산책길이다. 눈놀이동산, 체험존 등도 있는 눈썰매장은 18살 미만은 입장료가 무료다.

인기가 많은 용마산 스카이워크. 서울관광재단 제공
용마산 표지석. 서울관광재단 제공
용마산 정상에서 보이는 서울 풍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엔 마장동이 있다. 조선시대 나라가 관리하는 말을 사육하는 ‘양마장’이 있던 데다. 국가 군사력의 근간이 되는 말을 사육하는 곳이니 왕이 직접 챙길 정도로 중요도가 높았다. 하지만 시대 변화로 쓸모가 없어진 마장동은 경원선 철길을 기준으로 동마·서마로 나뉜다. 1958년 숭인동에 있던 가축시장이 이전해 와 지금의 마장동 꼴을 갖추게 된다. 현재 활발한 거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도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식당들도 즐비하다. 육류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식도락 명소이자 서울 변천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한 자료 같은 여행지다. 인근에 ‘청계천박물관’도 있다. 청계천의 변천사, 각종 사료, 복원 과정 등이 전시돼 있다. 오는 3월29일까지 특별전 ‘청계천 사람들: 삶과 기억의 만남’이 열린다.

마장동 축산 시장 풍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말 관련 서울 여행지 지도.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하는 세번째 ‘말 여행지’는 피맛골이다. 조선시대 말 타는 고관대작들을 피해 서민들이 다닌 길이다. 생존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생겨난 길이지만 한때 이곳은 서울 식도락 성지로 불렸다. 각종 먹거리가 넘쳐났던 곳이다. 서울 대표 맛집 거리로 불렸다. 저렴한 가격과 인정 넘치는 분위기 때문에 주머니 가벼운 예술가들이 많이 모였다. 하지만 지금은 2000년대 후반 진행된 재개발로 흔적 일부만 남았다. 걸어서 3~5분 거리에 있는 이마빌딩 로비엔 말과 관련된 작품이 전시돼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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