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로컬의 맛이 문화로…‘4인4색’ 맛나는 수다

조윤희 기자 2026. 1.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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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울산이 더 맛있어지는 이야기]
울산의 골목 맛집을 발굴하며 톡톡 튀는 콘텐츠로 엮어 세상에 알리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뭉쳤다. (왼쪽부터) RBC, 먹요메, 잇츠윤, GO_trip.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라는 파고 속에서도 울산의 골목 맛집을 발굴하며 이를 톡톡 튀는 콘텐츠로 엮어 세상에 알리는 이들이 뭉쳤다. 작년 한 해 울산을 뜨겁게 달군 미식 키워드를 돌아보고, 2026년 울산 먹거리 판도를 바꿀 발칙한 상상력까지! "울산엔 고래고기밖에 없냐"라는 편견을 깨부술 로컬 크리에이터 4인(RBC, 먹요메, 잇츠윤, GO_trip)의 생생한 수다 파티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편집자 주
울산의 골목 맛집을 발굴하며 톡톡 튀는 콘텐츠로 엮어 세상에 알리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뭉쳤다. (왼쪽부터) RBC, 먹요메, 잇츠윤, GO_trip.
# 2025 울산 미식 결산

Q. 작년 한 해 울산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은 키워드는?

먹요메 : 말차가 엄청 유행했던 것 같아요. 음료부터 빵까지 엄청났죠.

RBC: 맞아요. 심지어 통닭에 말차 파우더를 뿌리거나 말차 떡볶이가 등장할 정도였으니까요.

Q. 말차가 왜 유행이었다고 생각하나요?

RBC : 미국에서 '말차 딸기' 같은 조합이 힙(hip)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틱톡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것 같아요.

GO_trip : 전 어렵던데 말차가. 솔직히 제 입맛엔 써서 이거 왜 먹지 했어요(웃음).

잇츠윤 : 말차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도 한몫한 듯. 혈당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 덕분에 건강하게 즐기려는 분들이 많았죠.

RBC : 커피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이긴 해요.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GO_trip : 디저트 쪽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의 변주인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정말 센세이션했습니다. 카다이프 함유량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어쨌든 원조는 두바이 초콜릿이었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변형된 맛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잇츠윤 : 두바이 초콜릿은 계속 인기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또 두바이 초콜릿 와플이 유행이거든요.

RBC : 식사 메뉴로 보면 저는 작년은 '저가 한우'의 해였다고 봅니다. 이건 유행을 떠나서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었던 것 같아요. 경영난을 겪던 정육점들이 인테리어를 살짝 바꾸고 할 수 있는 게 '저가 한우'였대요. 그래서 빨리 퍼질 수 있었다고.

RBC와 먹요메는 부부 크리에이터다.
# 크리에이터들이 꼽은 울산 '진짜 맛집'

Q. 내가 생각하는 '찐 맛집' Best3

RBC : 소주를 좋아하는 제 찐맛집 첫 번째는 옥동 '산정생불고기'. 비계 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죠. 두 번째는 최근 발굴한 집인데 '아지야 이까야'라는 전갱이 맛집이에요. 고등어·전갱이 종류는 다루기 까다로운데 요리를 전공하신 사장님의 회 뜨는 솜씨가 환상이에요. 회에서 고소한 맛이 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올리버 레스토랑'. 유럽과 한국맛 퓨전인 '설렁 라비올라'는 재미있는 요리예요.

먹요메 : 동남아 음식 마니아인 제가 꼽은 첫 번째 찐맛집은 '마이파이누들바'. 태국 소울을 느낄 수 있어요. 두번째로 옥동 수제버거 전문점 '코카펠라'예요. 치즈버거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빨간 국물이 생각날 때 가는 명촌 '몽짬뽕'. 불향도 깊고 그래서 해장하러 갔는데 술이 또 생각나는 그런 곳이에요.

잇츠윤 : 첫 번째는 '라이트하우스'라는 작은 가게예요. 이 집 타코는 멕시코 현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또 하나는 명촌 '오륙도 갈매기'. 갈매기살만 취급하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양념도 그만이죠. 마지막은 동구 '대왕김밥'이요. 요즘 손님이 너무 많아서 항상 실패하지만, 일단 속재료가 정말 알차요. 한 줄만 먹어도 든든하죠. 김밥 좋아하시면 줄 서더라도 한번 드셔보세요.

GO_trip : 저는 아무래도 아저씨다 보니 다 한식이거든요. 첫 번째 찐맛집은 율리 '무진장어탕'. 이 집 어탕 한 그릇 하면 그냥 몸보신 느낌이에요. 두 번째도 민물고기인데 다운동 '부산횟집'. 향어회를 이 집만의 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이것 또한 몸보신이죠. 세 번째는 무거동 '부산식당'. 1인 8000원 백반이 가성비도 그만이죠. 김치찌개 내공이 상당합니다.

서로간에 고충을 얘기하다 크게 공감하며 술잔 대신 커피잔으로 건배를 하는 크리에이터들.
# 2026년, 우리가 꿈꾸는 울산의 미식 미래

Q. 앞으로 울산의 음식 문화가 어떻게 변하길 바라시나요?

잇츠윤 : 울산에도 부산처럼 '음식 박람회'나 팝업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역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먹요메 : 고래고기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보다는 떡볶이처럼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메뉴로 큰 축제를 열어보면 좋겠어요.

RBC : 전 그게 고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울산이 고기 진짜 치열하거든요. 가게마다 '킥'이 달라요. 시장이 워낙 치열하니까 사장님들도 연구를 많이 하거든요.

먹요메 : 한 자리에서 다 맛볼 수 있는 음식 박람회, 울산은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거라서 이런 행사들 보면 부럽더라고요.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거든요. 김천 김밥축제 가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울산도 그러면 새로운 문화도 생기고 음식도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RBC : 저는 올해는 '1차 문화'가 더 자리 잡을 것 같아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옮길 것 없이 그냥 한 곳에서 다 해결하는 거죠. 회식도 2, 3차를 안 가요. 1차 갈 때도 팀장이 막내 눈치를 봐요. 술 먹는 테이블과 안 먹는 테이블 분리도 하고. 아예 문화가 바뀌었어요.

GO_trip : 트렌드는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울산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는 거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싶어요. 울산만의 숨겨진 노포들을 활용한 '노포 맛집 축제'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아요.

RBC : 울주에 음식 문화 축제를 하긴 하거든요. 불고기축제 그리고 '트레비어'(한국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 언양본점과 연계된 행사도 했어요. 저는 특정 지역만의 행사가 아닌, 중구·남구·북구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생기길 바랍니다.

정확한 발음이 장점인 잇츠윤과 구수한 입담의 GO_trip.
# 새해 소망, 그리고 떡국 대신 '이것'?

GO_trip : 작년에 좀 힘든 한 해였잖아요. 올해는 항상 좋은 일과 가정의 화목만 있었으면 좋겠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떡국 대신 올해는 '어탕'. 몸보신에 최고입니다.

잇츠윤 : 새해는 바라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고 다들 소망하는 일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저는 떡국 대신 '매운 칼국수'. 매운 거 딱 먹고 확 풀고 시원하게 한 해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먹요메 : 올해는 숨어 있는 곳들을 더 파헤쳐서 여러분들께 더 재밌는 콘텐츠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떡국 대신 '설렁탕' 추천하겠습니다.

RBC : 작년에 제가 꿈꾸던 게 있었어요. 울산 맛집 크리에이터 리뷰 판이 커졌으면 좋겠다. 근데 되게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울산 맛집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결국 울산에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시장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떡국 대신 '굴 떡국'! 건강도 챙기면서 새해 느낌도 나게요. 맛있게 드십시오.

화면 속에서 수려한 입담을 뽐내던 이들도 맛집 셀럽답게 다이어트 고민도 하고, 콘텐츠 선정에 사심을 배제하려 애쓰고 있었다. 간혹 달리는 악플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울산 식문화가 조금이라도 더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다. '아, 오늘 뭐 먹지?' 고민하다 밤새워 본 적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리라. 먹거리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도시의 문화를 대변한다. 그 최일선에서 발품 팔아가며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새해를 더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이들의 맛깔나는 수다는 울산매일UTV 유튜브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조윤희 기자 (dojoland@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