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전격 탈당… 1억원 행방묘연

김윤정 2026. 1. 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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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1억원' 파문의 당사자인 강선우 의원이 1일 전격 탈당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은 결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탈당한 강 의원은 "반환했다"고 말하고 있어 김 시의원이 돈을 준 사실 자체는 확인되고 있다.

돈을 줬다고 지목된 인물이 금품 제공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돈을 반환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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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강선우 통화로 공천헌금 의혹 수면 위로
강선우 "당에 부담, 수사 협조하겠다"며 탈당
김경 "준 적 없다"-강선우 "반환했다", 진술 모순
1억원 행방 묘연, 향후 수사 과정에서 밝혀낼지 관심
대법원 판례 '공천헌금 징역 2년 이상 의원직 상실형'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공천헌금 1억원' 파문의 당사자인 강선우 의원이 1일 전격 탈당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은 결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날 강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탈당소식을 알렸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돈을 줬다는 사람은 없는데, 돌려줬다는 고백은 나온 모순에 있다. 돈을 준 당사자로 거론된 김경 서울시의원은 "공천헌금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돈을 줬지만 공천헌금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될 수 있고, 돈을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부분은 김경 시의원이 추가로 해명해야 할 대목이다.

반면 탈당한 강 의원은 "반환했다"고 말하고 있어 김 시의원이 돈을 준 사실 자체는 확인되고 있다. 강 의원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상의한 부분도 돈을 받은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반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보좌관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엉망진창 수준으로 엇갈리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의원의 녹취록에 등장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사실관계는 완벽하게 모순된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1억원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돈을 줬다고 지목된 인물이 금품 제공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돈을 반환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강 의원이 공천 결과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4월 21일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나눈 대화 녹취를 바탕으로 1억 원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갔는지 집중 수사할 전망이다.

일단 강 의원이 보좌관의 금품 수수 사실을 인지했다고 직접 말한 만큼 실제 반환이 언제 이뤄졌는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강 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에게 울먹이며 "살려달라"고 말한 배경도 1억원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다. 경찰은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이 김 시의원의 단수공천 과정 등을 묵인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우선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사이에 실제 돈이 오갔는지 등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한 뒤 뇌물죄 성립 여부 등 법리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선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친명계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강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에 출연 "광역·기초의원 공천 때 (공천헌금) 행위가 사라진 것은 한 20년 전인 것 같다"며 "구태의 악습이 부활한 것 같아서 대단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 거의 '멘붕'에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야권에선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전형적인 매관매직으로 이는 빙각의 일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추악한 매관매직을 남몰래 하면서 겉으로는 원내대표, 지도자, 장관 후보자를 자처하는 것이 국민 보기에 정말 괴로우실 것"이라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당 차원의 즉각적인 윤리 감찰 조치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 의원은 오늘 '몰랐다', '돌려줬다'고 둘러댔다. 딱 예상대로"라며 "강선우의 예상된 변명, 그래도 감옥행"이라고 썼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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