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한국 마라톤 시작은 인천… 공식 경기 · 국제화의 출발점

정병훈 기자 2026. 1. 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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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마라톤이 공식 육상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순간도, 국제마라톤대회의 첫 출발도 모두 인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사료 분석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인천시체육회는 최근 체육 사료와 신문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한국 마라톤의 제도적·국제적 출발점이 모두 인천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1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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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경인마라톤’ 트랙 밖 거리 경기로 처음 제도권 육상 종목 편입
1959년 첫 국제마라톤도 중구서 출발… 시체육회 신문 기록 등서 확인
1959년 제1회 국제마라톤 사진 <사진=인천시체육회 제공>
국내에서 마라톤이 공식 육상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순간도, 국제마라톤대회의 첫 출발도 모두 인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사료 분석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그동안 서울 중심으로 서술돼 온 한국 마라톤의 기원을 둘러싸고 다른 기록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체육회는 최근 체육 사료와 신문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한국 마라톤의 제도적·국제적 출발점이 모두 인천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1일 알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민과 함께하는 주요업무 보고 현장에서 "한국 마라톤의 출발은 인천"이라고 언급한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에서 마라톤이 공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회는 1920년 5월 16일 조선체육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조선육상경기대회다. 이 대회에서 25마일(40.23km) 로드레이스로 치러진 '경인마라톤'은 마라톤이 트랙 밖 거리 경기로서 처음 제도권 육상 종목에 편입된 사례로 평가된다. 출발지는 인천이었고 결승선은 용산 육군 연병장이었다.

당시 대회는 3·1운동의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개최됐으며 단거리부터 장거리, 필드 종목까지 총 15개 종목이 치러진 대규모 육상 행사였다. 경인마라톤에서는 임일학 선수가 2시간 45분 1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문 기사와 체육 사료들은 이 대회를 한국 마라톤의 제도적 출발점으로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인천은 국제마라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1959년 9월 28일 열린 '9·28 수복기념 국제마라톤대회'는 한국 최초의 국제마라톤대회로 평가된다. 이 대회는 인천 중구 해안동 로터리에서 출발해 서울 중앙청 앞까지 이어지는 42.195km 코스로 진행됐으며 국제 규격을 충족한 정식 마라톤 거리였다. 유엔 한국전 참전국을 기념하는 국제행사로 치러졌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현재 인천 중구 항동 해안동 로터리에는 '유엔 한국 참전국 9·28 수복기념 국제마라톤 출발점' 표지석이 남아 있다. 이는 인천이 한국 마라톤의 국내·국제적 출발지였음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다.

그럼에도 한국 마라톤의 기원은 오랫동안 서울 중심의 서술 속에 묻혀왔다. 주요 대회의 결승지와 행정 중심지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출발지로서 인천이 지닌 역사적 의미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한국 마라톤이 100년을 넘어선 지금, 출발지를 둘러싼 기록과 사료를 다시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마라톤의 첫 출발과 국제화가 모두 인천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한국 체육사에서 매우 상징적"이라며 "이제는 기록과 사료에 기반해 한국 마라톤의 역사를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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