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촌교통, 자율주행버스 ‘쌩쌩’…UAM ‘훨훨’
하동 ‘자율주행버스’ 전국 최초
‘부분·조건부 자동화’ 단계 주행
짐칸도 있어 장거리 운행 호평
정부 ‘K- UAM’ 상용화 목표
농촌까지 서비스 확산 ‘기대’
응급의료이송 등 이동권 보완
교통수요 적은 농촌 필요한 건
기술 혼합형 교통생태계 구축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인프라

농촌지역 주민들은 버스 배차 간격에 맞춰 일상을 계획해야 하는 불편을 너무나 당연하게 감수해왔다.
그러나 농촌 교통에도 혁신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이런 불편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 수요응답형 교통(DRT) 방식을 도입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고정 노선이나 배차표 없이 주민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이동을 요청하면 수요에 따라 차량이 운행되는 방식이다.
이젠 원할 때 호출하면 교통수단이 찾아오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시대다. 맞춤형서비스와 첨단기술이 접목된 미래 교통은 농촌의 생활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전망이다.
◆이미 다가온 미래…농촌형 자율주행버스=자율주행 시대는 이미 성큼 다가왔다. 서울에선 도로 위 테슬라 전기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선보였고, 이를 활용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한다.
이런 자율주행 기술은 농촌의 미래 교통에도 접목되고 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농촌 전용 자율주행버스의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이 버스는 승객 좌석뿐만 아니라 짐칸을 갖춘 차량으로 설계돼 주민들이 장을 보거나 병원에 가거나 장거리 이동 전후에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도록 배려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2025년 하반기에는 자율주행버스의 월 이용객이 2025년 1월 대비 두세배까지 늘었고 2025년 1~11월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에서도 응답자 99% 이상이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동 자율주행버스는 레벨 2.5 수준의 부분 자동화∼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읍내 6.7㎞ 구간을 운행 중이며 향후 관광형으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농촌교통 바꿀 게임체인저는 드론택시·UAM=농촌의 교통혁신은 지상 차량에만 머무르지 않을 전망이다.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AM)이 농촌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며 향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관련 제도 정비와 안전운항 체계 마련 등의 준비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종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만약 UAM이 도심뿐 아니라 농촌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 응급의료 이송, 긴급 물자 배송, 행정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주민의 이동권 보완 등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물류부문에서는 ‘케이(K)-드론 배송’을 통해 생필품·택배·먹거리 등이 섬마을이나 공원, 관광지에 드론으로 배송되고 있다. 여기에 사람까지 이동할 수 있는 UAM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농촌 공간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자율주행·UAM 농촌에 안전하게 정착하려면=다만 농촌형 자율주행과 UAM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농촌은 좁고 구불구불한 농로, 조도가 낮은 가로등, 불충분한 통신망과 전력 인프라 등 여러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자율주행 가능한 영역을 운행설계영역(ODD)이라 부르는데, 농촌은 대부분이 ODD 밖에 해당한다. 여기는 주변 도로교통 인프라의 정보를 제공받아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농촌에 자율협력주행 기술 적용을 위해 도로교통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체계 도입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DRT 등 자율주행차 기반의 서비스가 정책적으로 도입된다면 자율협력주행 체계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농촌지역의 균형발전, 이동권 확보 정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AM 역시 통신망·항법 시스템 구축, 배터리 지속시간, 기후 제약, 항공안전 규제,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구축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효율성 확보도 관건이다. 농촌에서는 DRT·자율주행버스·UAM을 포함한 혼합형 교통 생태계 내에서 수요 패턴에 맞춘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중부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은 “교통 수요가 적은 농촌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형태의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이 해법이 된다”면서 “교통 인프라 부족은 향후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UAM의 경우 “농촌에서 공공성이 요구되는 응급·재난·구조 분야 등에 먼저 시범사업을 펼쳐 효율성을 가늠하고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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