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싸움으로 새해 맞이하는 국힘
내가 썼다고 당무감사위가 조작”
이호선 위원장 “윤리위서 설명”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당감위) 이호선 위원장이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공개한 감사 결과 자료를 놓고 31일 ‘조작’ 논란이 벌어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30일 한 전 대표 가족의 ‘대표적 (악성 게시물) 사례’라며 17건의 게시글이 포함된 자료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17건 가운데 14건은 한 전 대표 장인으로 추정되는 ‘진형구’, 나머지 3건은 ‘한동훈’이 쓴 것으로 돼 있다. 가령,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비하하고 욕하는 글은 ‘진형구’가 작성자였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이 위원장이 자료를 조작했다”며 “이 위원장과 가담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실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진형구‘가 썼다는 14개 게시물을 찾아보면 10건은 ‘책임당원 한○○(9건)’ 또는 ‘일반당원 한○○(1건)’이 썼고, 4건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고 나온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문제의 10건을 작성한 ‘한○○’도 자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나는 당원 게시판에 가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국민의힘 사무처 관계자도 “이번 재조사 과정에서 1973년생 정치인 한동훈은 당원 게시판에 미가입된 것으로 재차 확인됐고, 이 위원장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한 ‘(김)건희는 개목줄 채워서’라는 게시물도 1968년생 동명이인 한동훈이 쓴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개인 블로그에 공개했던 자료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당 사무처 측은 “(30일 당감위 회의에서) 당무감사위원들이 누군가 (외부에서) 가져온 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안다. 우리도 이 자료의 출처가 어디인지 모른다”고 했다. 당 사무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배할 수 있어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한 자료는 당감위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이 위원장은 “당원 게시판 작성인 명의가 다른 점, (한 전 대표 가족의) 탈당 이후 글도 포함시킨 이유 등은 (향후) 윤리위 심의 과정에서 별도로 설명하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공석(空席)이라, 당장 심의에 착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론이 어떻든 한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의혹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 익명이 보장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 사설과 칼럼을 올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유감을 표시해 정치적으로 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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