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내분의 진짜 이유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익명 당원게시판에 올렸다는 당무감사위의 발표 이후 다시 내분에 빠졌다. 당무감사위는 “가족 명의 계정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당무위는 이를 해당행위이자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면서 당 윤리위에 회부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측 김민수 최고위원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한 전 대표와 같이 가기 쉽지 않다”고 했고, 한 전 대표 측은 “장동혁 대표의 공작정치” “한동훈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익명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비판적 사설과 칼럼을 올린 적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문제에 1년 가까이 침묵하며 상황을 악화시킨 한 전 대표의 대응은 이해하기 힘들다. 당원게시판 문제는 김건희 문제로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이 고조됐던 2024년 11월에 불거졌다. 당시에도 익명 게시판인데 글 쓴 사람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논란이 있었고, 한 전 대표도 가족 관련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한 달 뒤 계엄 사태가 일어났고 정권 붕괴로 이어졌다.
민주 사회의 핵심은 언론 자유다. 지금 인터넷 게시판에서 허위조작 내용이 아닌 이상 비판 글을 이유로 징계를 한다면 납득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민주 정당 당원게시판에서 상호 비판과 토론은 상식이다. 그런데 익명 게시판에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올린 것을 품위유지와 비방금지 등을 위반한 행위라고 징계한다면 앞으로 누가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반대 의견을 밝히겠나.
국힘은 당원게시판과 관계없이 최근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한 한 전 대표측 인사에 대한 징계에도 들어갔다. 그래서 게시판 문제는 명분일 뿐 진짜 목적은 장 대표에게 방해가 되는 한 전 대표를 축출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사법부 겁박, 위헌법률 양산, 통일교 특검 물타기에 이어 공천 헌금 문제로 폭주하고 있지만, 국힘 지지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정상적 정당이라면 이런 현실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느끼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하고 자성해야 한다.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당의 문호를 열어 능력 있는 인재를 폭넓게 영입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국힘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극단 세력들 지지에 의지하는 당 대표는 “당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도리어 문을 닫아 걸고 있다. 제1 야당의 자멸은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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