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엄지원, 데뷔 첫 대상 수상에 감격의 눈물…"故 이순재 아쉽고 또 그리워"(종합)[KBS 연기대상]

[스포츠한국 김희원 기자]
배우 안재욱, 엄지원이 'K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31일 방송된 KBS2 '2025 KBS 연기대상'에서는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 출연한 안재욱, 엄지원이 대상 트로피를 함께 가져갔다.
1994년 데뷔 후 31년 만에 첫 연기대상을 수상한 안재욱은 "대상, 저하고는 인연이 없는 상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라며 "한창 바쁘게 드라마 활동 많이 하고 열심히 할 때 오히려 이런 큰 수상의 영예에서 빗나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책도 많이 하고 푸념도 많이 늘어놓고 불평 불만도 쏟아내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일까, 어떤 부분을 채워나가야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배우의 모습이 될까 고민도 많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면서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나보다는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안타까워 하는 내 모습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지난해 (이순재) 선생님의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저렇게 오랜 시간 연기 생활을 하시는 선생님도 저렇게 겸손하고 저렇게까지 고마워하시는데 내 그릇이 너무 작았구나. 한참을 채워가야 할 몫이 너무 많이 남아 있구나.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참 멍청이 배우 같더라"고 자책한 안재욱은 "오늘 처음으로 받는 대상, 전년도 수상하신 선생님께서 직접 전해주셨으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고 감사하겠지만 아쉽고 또 그립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칭찬 한마디면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자랑하고 싶어서 들떠있던 하루 하루가 생각난다"며 전년도 대상 수상자이자 지난달 별세한 이순재를 추모했다.
안재욱과 마찬가지로 연기대상 대상 수상이 처음인 엄지원은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순재 선생님 영상을 보고 감정샘이 터져서 죄송하다. 2002년에 '황금마차'라는 아침드라마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라고 말하다 감정에 북받친 듯 뒤로 돌아 얼굴을 감추며 "미치겠다, 진짜"라고 오열했다.
간신히 감정을 추스른 엄지원은 "제가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서 아는 게 많이 없었다. 그때 저의 엄마가 김해숙 선생님이었고 아버지가 백일섭 선생님이었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여운계 선생님이었다. 너무 많이 연기를 가르쳐 주셨다"면서 "10년의 연기 생활을 하고 2012년에 '무자식 상팔자'란 드라마를 하게 됐다. 그때 또 엄마가 김해숙, 아빠가 유동근, 할아버지가 이순재 선생님이었다. 선생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저에게 또 한 번 배우로서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지난 배우로서의 삶을 돌아봤다.
이어 "2025년에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나의 엄마 준금 엄마를 또 만나서 친구처럼 즐겁게 촬영했다. 저에게 선배님, 선생님들은 연기의 스승이다. 너무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은 '은수 좋은 날' 이영애, 김영광, '화려한 날들' 이태란에게 돌아갔다.
이영애는 "이 자리에 계셔야 할 저의 데뷔 때 드라마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이순재 선생님과 올해 유명을 달리하신 김지미 선생님 그리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윤석화 언니의 명복을 빌면서 생각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무거운 소재와 주제임에도 이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이영애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옥택연은 수상소감을 마무리하면서 "저의 예비신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랑해, 지혜야"라고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수상자인 윤박 역시 "집에 있는 제일 사랑하는 아내와 3주 뒤에 태어날 아기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며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달 김병우 감독과 결혼한 함은정은 일일드라마 우수상을 수상한 뒤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달란 MC의 요청에 "날씨가 궂어도 시간이 없어도 주어진 상황이 열악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하게 도와주신 가장 큰 일등공신이지 않았나 해서 너무 감사하다"며 "내조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2025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안재욱, 엄지원
▲최우수상 : 이영애, 이태란, 김영광
▲우수상 미니시리즈 : 서현, 정지소, 옥택연, 이준영
▲우수상 장편드라마 : 유인영, 정인선, 윤박, 정일우
▲우수상 일일드라마 : 함은정, 박상면,박윤재
▲조연상 : 박준금, 김동완
▲베스트커플상 : 안재욱, 엄지원, 이준영, 정은지, 정인선, 정일우, 하승리, 현우, 윤박, 이봄, 김영광, 이영애, 서현,옥택연
▲인기상 : 이준영, 정은지
▲작가상 : 구현숙('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단막극상 : 김아영, 양대혁
▲신인상 : 박정연, 신슬기, 이석기
▲청소년연기상 : 김시아, 김건우
스포츠한국 김희원 기자 khil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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