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상병 때처럼"…폭염 병사 사망 건, 사단장 쏙 빼고 경찰로

유선의 기자 2025. 12. 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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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은 두 달 전 육군 병사가 폭염 속에 9킬로미터를 뛰다 열사병으로 숨진 사건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육군이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지시한 사단장은 쏙 빼고 사건을 경찰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채상병 순직 사건이 떠오른다며 부대 사단장을 고소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5일, 육군 8사단 소속 장병 90여명은 최고기온 31도 폭염 속에 9.13㎞를 뛰었습니다.

지난해 부임한 이수득 사단장이 6·25 영천대첩 승전일인 9월 13일을 기념하자며 제안한 부대 달리기 행사였습니다.

사단장은 간부 체력검정 기준인 3㎞의 3배가 넘는 거리를 뛰는 계획에 행사 2주 전 직접 서명했습니다.

중대별로 완주율을 검증하고 포상금과 휴가도 주기로 했습니다.

입대 4개월차 부대 막내 21살 A일병은 여단장과 같은 조에 편성돼 뛰었습니다.

그리고 8㎞를 넘긴 지점에서 비틀대다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주변에 응급대원은 없었고 달리기 행사에 참가했던 간호장교가 도착한 뒤에야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닷새 뒤 숨졌습니다.

그러나 육군은 행사를 기획하고 지시한 사단장은 빼고 부하 2명의 혐의만 경찰로 넘겼습니다.

사단장은 점진적으로 체력을 늘린 뒤에 뛰라고 했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유족은 사단장의 지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유족 : 말로만 점진적으로 체력을 증진하라고 했지, 그게 2주 만에 점진적으로 체력이 증진될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있었을까요?]

육군 자체 조사 결과 위험성 평가도, 온열질환 교육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족은 실무자들만 책임지고 사단장은 빠져나갔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가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사단장을 직접 고소했습니다.

[유족 : 뛰라는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응급 대책도 없었는데 사단장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게…]

육군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김동준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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