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춘문예] 동화- 조현숙 씨 당선 소감

조현숙 2025. 12. 31. 1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동화를 썼어요.

동화와는 안녕을 고하기로 했어요.

어린이 열람실에 가득한 동화책을 보고 좋아하던 손녀의 웃음꽃이 저를 따뜻하게 일으켜 세웠어요.

울 손주들이 읽을 동화를 쓰면 되는 거지.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착한 인물들 활약하는 따뜻한 동화 쓸래요

젊은 시절부터 동화를 썼어요. 그때의 저는 야무진 꿈을 꿨지요.

새해 신년 호의 지면을 내 글과 얼굴로 수놓으리라.

현실은 냉혹해서 풋풋했던 얼굴 대신 이제야 주름진 얼굴을 내밀게 되었지만 네, 좋아서 부풀어 오릅니다.

먼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열심만으로 다 되는 것도 아니어서 홀로 걷는 문학의 길은 외롭고 막막하지요. 동화와는 안녕을 고하기로 했어요.

어느 날 네 살배기 손녀가 도서관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 작은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할 때 차란차란 차오르던 충만감이 저를 나아가게 했습니다. 어린이 열람실에 가득한 동화책을 보고 좋아하던 손녀의 웃음꽃이 저를 따뜻하게 일으켜 세웠어요. 그래, 만날 떨어지면 어때. 울 손주들이 읽을 동화를 쓰면 되는 거지. 아이 덕에 다시 힘이 났어요. 이 동화도 그런 이야기입니다.

착한 인물들이 활약하는 따뜻한 동화를 쓰고 싶어요. 햇살처럼 포근하고 둥근 마음이 이기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글 쓰는 일의 궁극은 올곧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마음을 알아주시고 늙은 나무에 꽃을 피워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국제신문에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글을 향해 씨억씨억 걸어갈게요. 해마다 12월만 되면 전전긍긍, 기다리고 낙심하고 분노하고 부러워했던 제가 또 다른 저에게 말하고 싶어요. 이 길의 어디쯤에서 꽃이 피어날지 아득해도, 축적의 시간 또한 가볍지 않다는 걸 믿으라고요.

종일 글만 쓰도록 배려해 주는 남편과 좋은 글 쓰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는 엄마, 순정한 사랑을 다시 알게 해준 손주들, 그리고 늘 지지해주는 가족들 고맙습니다.

▶약력 = 1959년생. 대구 거주. 수필집 ‘꽃을 세우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