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검거한 '조폭 저승사자'... 조승식 전 대검 강력부장 별세
칠성파 등 부산 3대 폭력조직 소탕
영화 '범죄와의 전쟁' 실제 모델로

조직폭력배 사이에서 '해방 이후 최고의 악질 검사'로 불릴 만큼 강경한 수사로 이름을 떨쳤던 조승식 변호사(전 대검찰청 강력부장)가 3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3세.
충남 홍성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7년 사법시험(19회)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했다. 초임 시절부터 강력부에서 근무했고 대구·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부장 및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강력통이었다.
1990년 '조폭과의 전쟁' 당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을 검거한 주역도 고인이었다. 김태촌은 1986년 말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피습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다가, 복역 중 폐암 진단을 받아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상태였다. 고인은 내사를 통해 김태촌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 행세를 하며 실제로는 전국 조폭 규합을 추진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직접 권총을 휴대하고 검거 작전을 지휘해 김태촌을 재구속했다.
이듬해 부산지검 강력부 수석검사로 재직하면서는 '칠성파' 두목 이강환을 잡아들였고, '영도파' '20세기파' 등 부산 지역 3대 폭력조직을 소탕했다. 그가 단죄한 조폭 두목을 나열하면 대한민국 조직폭력사의 윤곽이 정리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수사 성과 이면에서 고인과 가족들은 지속적인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 고인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강골 검사 조범석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2008년 대검 형사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박영수 전 특검과 함께 추천됐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26년 1월 2일 오전 6시, 장지는 충남 홍성군 감곡면 천태리 선영이다. (02) 2258-5940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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