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독재’ 의지 드러낸 대통령…“적어도 2033년까지는 집권해야”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5. 12.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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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
개헌안 가결 통해 단임제 규정 폐지
“권력 유지 여부, 국민이 결정할 문제”
범죄척결·코인 법정통화 채택해 인기
16일 엘살바도르 산 루이스 탈파에 있는 국제공항에서 열린 스카이 시티 착공식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본인을 ‘세상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라고 소개하는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장기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약 2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페인 유튜버 ‘데그래프’(TheGrefg)와 인터뷰 영상에서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2027년 이후 퇴임하거나 (대통령) 임기를 2033년까지 소화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결정 전이지만, 내 의지대로라면 10년은 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자기 아내와 2029년에 대통령직을 내려놓기로 합의했다면서도 “대선 일정이 변경되면서 애초 계획 역시 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엘살바도르 헌법 개정안을 통과로 세 번째 임기에 출마할 자격을 얻게 됐다. 앞서 집권당이 장악 중인 엘살바도르 국회는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면서 차기 대선을 2029년보다 2년 앞당긴 2027년에 치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을 가결했다. 또, 기존엔 단임제였던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도 폐지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왼쪽)이 스페인 유튜버 데그래프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TheGrefg 유튜브 캡처]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37세의 나이로 정권을 잡은 뒤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친 부켈레 성향 사법부의 위헌적 유권 해석과 ‘꼼수’ 권한대행 체제 등으로 연임 제한 규정을 비껴갔다.

로이터통신은 “법률 전문가들은 부켈레 대통령의 임기 연장 시도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며 “헌법은 최소 6개 조항에서 연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박혔다.

다만, 부켈레 대통령은 독재라는 주장엔 선을 그으며 “엘살바도르에 독재 정권을 수립할 계획은 없다”며 “자신이 권력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는 국민이 결정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런 법적 논란과는 별개로 부켈레 대통령은 만연한 갱단 범죄와 부패 척결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갱단원을 한꺼번에 가둬두는 대형 교도소 ‘세코트’(CECOT) 설립·운영은 중남미 주변국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다만, 인권 침해와 부당 구금 등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전 세계 처음으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는 현재 7516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는 약 6억6000만달러(9500억원 상당)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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