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자는 솔로, 여자는 그룹… 가사 와닿는 발라드 많이 들었다

안진용 기자 2025. 12. 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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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음원 빅데이터 분석
男솔로 우즈 ‘드라우닝’ 1위에
‘케데헌’ 걸그룹 헌트릭스 선전
‘드라우닝’으로 2025년 음원 흥행순위 1위에 오른 가수 우즈.

2025년 음원 시장에서는 남성 솔로와 여성 그룹이 강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톱10의 절반을 발라드가 차지했다. 이는 팍팍한 세파 속에서 위로가 되는 가사를 곱씹을 수 있는 ‘듣는 음악’이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는 방증이다.

문화일보가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에 의뢰해 2025년 음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위는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이 차지했다. 남자 솔로 가수의 곡이 연간 차트 정상에 오른 건 5년 만이다. 임영웅의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2위였고,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4위), 조째즈의 ‘모르시나요’(5위) 등 톱5 중 4곡이 남성 솔로곡이었다.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 다시 한 번만 돌아와 줄래”라는 ‘드라우닝’의 가사는 이별한 연인에 대한 감정을 ‘물에 빠진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해 공감을 샀고, 동명 드라마 OST로도 쓰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생과 사의 기로에 놓인 주인공의 마음을 “영원이란 계절 속에서 부디 잊진 말아 줘요 / 잊혀질 기억 속 우리가 나눴던 약속”이라는 가사로 대변해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21세기 개똥벌레’라는 수식어를 얻은 ‘나는 반딧불’은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라는 자조 섞인 가사로 상처 입은 대중의 마음을 보듬었다.

이 외에도 지드래곤의 신곡 ‘홈 스위트 홈’이 6위에 오르며 남성 솔로곡이 톱10의 절반을 책임졌다.

톱10의 나머지 다섯 자리는 걸그룹과 솔로 활동에 나선 걸그룹 멤버들의 몫이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3위에 오르며 여성곡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5에 들었다. 또한 에스파의 ‘위플래시’가 7위에 랭크됐고 아이브의 ‘레블하트’(8위),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9위), 블랙핑크 제니의 ‘라이크 제니’(10위)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댄스와 발라드가 올해 음원시장을 쌍끌이했다. 톱100 안에 댄스곡 24곡, 발라드 23곡이 고루 포진했다. 다만 댄스 장르는 에스파, 아이브, 올데이프로젝트, 보이넥스트도어 등이 2025년 발표한 최신곡이 인기가 높은 반면, 발라드는 과거 발표한 노래가 ‘역주행’한 사례가 많았다. 23곡 중 무려 18곡이 수년 전 발표한 노래였다.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2019),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2014)이 각각 41위, 60위였고 가장 오래된 곡은 24년 전인 2001년에 출시된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63위)이었다.

지니뮤직 측은 “톱5에 든 솔로곡 대부분은 위로와 공감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면서 “퍼포먼스를 앞세운 K-팝 시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사가 들리는 ‘듣는 음악’이 오히려 각광을 받은 한 해”라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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