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게 글 쓴 ‘한동훈’은 나 아닌 동명이인”···당무감사위원장에 법적 조치 예고
“당게 가입한 적 없어···제3자가 허위로 작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당원 게시판 사건’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며 공개한 일부 비방글들은 자신이 아니라 동명이인이 올린 글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호선 위원장이 동명이인들 게시물을 한동훈 명의, 가족들 명의 게시글인 것처럼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며 “이호선씨의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 정치공작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한(한동훈)계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31일 페이스북에 “이호선이 날조하고 조작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 그대로 인용한 정치인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처벌의 대상”이라고 적었다.
당무감사위는 30일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ID(계정) 5개를 활용해 2개 IP(인터넷 주소)에서 글 1428건이 작성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당원 게시판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공론장으로 당원들이 각자 목소리를 내는 자리”라며 “그런데 이 사건은 풀뿌리 대신 인조 잔디를 깔아놓고, 진짜 잔디라고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미친 윤석열” 등의 게시글 내용도 공개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입장문에서 해당 게시글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에 가입한 적이 없음에도 ‘한동훈 명의 글’을 감사 대상에 넣었다”며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들의 게시물을 한동훈 전 대표와 가족들 명의의 게시글인 것처럼 문건을 작성해 개인 블로그에 올린 행위는 명백히 고의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측은 당무감사 대상이 지난 2023년 1월13일부터 올해 4월27일까지 작성된 게시글인데,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2023년 12월26일이고 가족들은 2024년 12월19일 탈당했다며 “입당 이전이나 가족 탈당 이후 작성된 게시글이 포함됐다는 건, 가족들과 동명이인인 제3자가 허위로 작성한 글이 섞여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IP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동일 IP 2개에서 전체 댓글의 87.6%가 작성됐고, 해당 IP를 사용한 10개 계정 중 4개 계정이 동일한 휴대전화 뒷번호와 동일 선거구를 공유한다고 했다”며 “한 전 대표의 계정 자체가 없으므로 ‘동명이인 한동훈’이 한 전 대표 가족들과 IP를 공유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 발표 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제 가족이 익명이 보장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올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가족이 글을 올렸다고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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