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재개봉→'케데헌' 싱어롱까지…침체기 극장가가 꺼낸 세 가지 해법[스한: 2025영화 결산]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올해 극장가는 오랜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파묘'와 '범죄도시4'가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천만 영화'를 단 한 작품도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은 지난달 개봉한 '주토피아2'로 747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좀비딸', 'F1 더 무비' 등이 500만 관객 선을 넘기며 체면을 치레했다. 특히 4억 달러(약 59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마저 400만 관객을 겨우 넘기며 고전했다. 대작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극장가는 독립영화의 약진, OTT와의 공생, 재개봉 열풍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독립·예술영화의 역주행
대형 상업 영화의 부진 속에서 독립·예술영화는 알찬 흥행을 기록하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개봉해 올해까지 흥행을 이은 '서브스턴스'는 56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외화 독립예술영화가 4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주연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개봉 초기 10위권 밖이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3위까지 역주행했으며, 설 연휴 기간에는 일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CGV 골든 에그 지수 98%를 유지하며 N차 관람 열풍을 주도했다. 가톨릭 내부의 권력 다툼을 다룬 '콘클라베' 역시 3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실화 같은 긴장감이 주목받으며 흥행 역주행에 성공했다.
국산 콘텐츠의 활약도 눈부셨다. 국산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50만 관객을 모으며 전체 관람가가 아닌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탄탄한 원작 세계관과 오컬트 액션을 앞세워 3040 코어 팬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17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의 한계를 넘었다. 주연 서수빈은 이 작품으로 홍해국제영화제와 여성영화인축제에서 연기상을 휩쓸며 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올랐다.

"적에서 동지로" OTT의 극장 침투와 싱어롱 열풍
그동안 경쟁 관계로만 인식되던 OTT와 극장이 손을 잡고 '윈윈' 전략을 펼친 점도 눈에 띈다. 양측이 소모적인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업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사실은 업계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받았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있었다.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대 흥행 콘텐츠 1위를 석권하고 최초로 스트리밍 3억 회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특히 작품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Golde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자, 극장가는 이 열기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CGV는 '케데헌'을 싱어롱 버전으로 특별 상영하며 팬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 관객들이 극장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새로운 관람 문화가 정착되면서, OTT 콘텐츠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성공적인 선례를 남겼다.

과거의 명작, 현재의 흥행이 되다
과거 명작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재개봉 열풍은 더욱 거셌다. 비주얼 영화의 정수로 꼽히는 '더 폴'은 4K 리마스터링 디렉터스 컷으로 돌아와 18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날 좌석 점유율 0.6%라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한 비주얼 공유가 확산되며 상영관이 늘어나는 역주행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은 개봉 15주년 재개봉작임에도 누적 관객 20만 명을 기록하며 올해 재개봉 애니메이션 중 흥행 1위를 달성했다. '러브레터'는 탄생 30주년과 주연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추모 열기가 더해지며 11만 명을 동원했다. 이는 총 7차례의 재개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외에도 '위플래쉬', '존 윅', '쉬리' 등 다수의 명작이 극장가를 채우며 관객의 향수를 자극했다.
2025년 극장가는 단순히 신작을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 다채로운 콘텐츠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며 기회를 모색 중이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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