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 부른 올레길, 제주 경제에 버팀목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2025. 12.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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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장후 27개 코스서
연간 생산유발효과 1.2조원
방문객의 지역 소비 늘면서
외식·숙박업 등에 파급 효과
최근 제주 올레길 17코스 중 '용연구름다리'를 건너고 있는 올레꾼들의 모습. 제주올레

'걷기 열풍'의 원조인 제주 올레길이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우뚝 섰다. 제주 올레길을 찾는 방문객들의 소비가 주변 상권 등 지역 경제 내부에서 활발하게 순환되면서 제주를 먹여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올레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은 연간 6630억원 규모의 소비 지출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1조2240억원 △부가가치 5678억원 △고용유발효과 13만9000여 명 등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7년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같은 해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출발해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5.1㎞ 길이의 1코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7코스의 올레길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모든 코스의 총길이는 437㎞로 제주 해안선 258㎞의 1.6배에 이른다.

제주 올레길은 옛 제주 사람들이 걸어 다닌 마을 안팎의 고즈넉한 길이자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손질을 더한 자연 그대로의 길로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1코스 개장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약 1308만명으로 추산되며, 모든 코스를 걸은 완주자는 총 3만771명에 이른다. 제주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외국인 방문객의 경우 주로 '100㎞ 완주증'에 도전하는데 올해에만 133명이 받을 정도로 해외 관광객에게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연평균 73만명에 이르는 올레길 방문객들의 발길은 제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제주올레가 연간 창출하고 있는 전체 생산유발효과의 68.7%, 부가가치의 73.1%, 고용유발효과의 82.4%가 제주 지역 경제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길 방문으로 발생한 소비가 지역 경제 내부에서 높은 비율로 순환되고 있다는 게 제주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올레길 방문객들의 소비는 숙박과 식사, 카페,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 상권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 올레길의 경제 효과를 산업별로 나눠보면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의 생산유발효과는 6071억원, 고용유발효과는 6만8433명으로 추산됐다.

다른 지역에서 온 국내외 관광객 1명이 올레길을 1회 걸을 때마다 발생하는 평균 지출액은 약 17만8000원으로, 누적 방문객 수를 감안하면 현재까지 2조3150억원 규모의 방문객 소비가 제주 지역 상권으로 흡수된 셈이다.

제주 올레길 방문객들의 소비가 지역 서비스업 전반의 고용 창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도소매, 상품 중개 서비스업, 운송서비스업, 예술·여가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 부문으로 파급 효과가 확산하고 있다는 게 제주연구원의 분석이다.

제주연구원은 제주 올레길이 단순한 관광 콘텐츠를 넘어 지역 경제와 고용, 산업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도보여행 기반 관광 모델'임을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의 의의를 강조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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