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야권 흔드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이영란 기자 2025. 12.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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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여권의 '야당 인사 빼가기' 논란을 촉발하며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신설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3선 의원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고,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장관급)에 임명한 것이 '야당 빼가기' 프레임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구미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성조 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보수 중진을 빼냄으로써 얻는 중도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경제 위기 속에서 예산처의 역할이 커질 텐데,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겪으면 정부의 재정정책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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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여권의 '야당 인사 빼가기'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여권의 '야당 인사 빼가기' 논란을 촉발하며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국무총리 제안설부터 조경태 의원의 해수부 장관 입각설까지 루머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30일 국무회의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자"며 포용 기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즉각 제명을 단행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과거 행적을 들어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논란을 넘어 정당 간의 신뢰 붕괴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지형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 총리 제안설로 파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신설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3선 의원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고,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장관급)에 임명한 것이 '야당 빼가기' 프레임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을)의 해양수산부 장관 입각설이 불거진 한편, 대선 전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권의 유승민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연말연시 정치권을 한층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당장 한 언론은 야권 인사의 말을 인용해 "김민석 총리 지명 전에 영입 시도가 집요했다"고 보도했다. 유 전 의원 측근은 방송에 나와 "2~3월 민주당 인사를 통해 여러 차례 제안했으며, 대선 후에도 반복됐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9일 "제안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으며, 여권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은 건전 보수지만, 대북·노동·복지정책 수용은 어려울 것"이라며 기용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실용 강조는 인정하나, 이런 방식은 장난"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진보진영 내부 반발도 상당

여권인 민주당 공식 입장은 "탕평과 실용 인사"로 환영했다. 그러나 수면 아래의 내부 갈등이 밖으로 표출될 정도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경제 전문성 있는 탕평인사"라고 옹호했지만, 윤준병 의원은 SNS에 "내란 수괴 옹호를 외치던 인물을 예산처장에 앉히는 건 국정 원칙 파기"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은 "너무 파격적"이라며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부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은 "계엄은 잘못, 탄핵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으나, 여권 내 '과거사 사과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 "운동장 넓게 쓰자는 의미"

이 대통령은 그러나 30일 국무회의에서 논란에 정면 대응했다. "대통령 책임은 국민 통합"이라며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다. 빨간색이 공동체 구성원 자격을 상실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내 의견과 다른 집단과 인사를 다 제거하고 모든 것을 다 갖겠다고 벌인 극단적 처사가 바로 내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회가 반대쪽으로도 오면 안 된다. 극단적으로 대결하고 대립하는 사회에서 오히려 더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략적 수단이 아니고, 우리가 다시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가려면 통합·포용의 노력을 더 강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우기 "보수에 자리 다 준다"는 민주당 내부의 불만을 담은 언론 보도에도 "다 주기는 뭘 다 주냐"고 반박하며 진정성을 어필했다. 대통령실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용 인재를 중시하는 것"이라며 추가 탕평인사 검토를 시사했다.

◆야권 내부에 위기감 팽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 제명 이후 위기감이 급증하고 있다. 여당의 야권 분열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대표는 "가치와 철학을 버리고 동지를 팔아먹었다"며 "지방선거 6개월 앞두고 존재론적 위기"라고 경고하면서 당원 결집을 촉구했다.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정치 도의 파괴'라고 규탄하며 "반간계에 넘어가지 말자"고 호소하는 등 지지층 이탈 우려가 팽배한 분위기다. 주진우 의원은 '인사청문회 송곳 검증'을 선언하며 총력 대응을 다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SNS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야당 인사 빼가기는 보수 분열을 노린 전략적 공작"이라며 "국힘은 제명으로 화답했으나, 장기적으로 중도보수 표심 분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합 아닌 약화 전술"로 규정하고, "개혁신당이 진짜 보수 재건의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에 간접적인 압박을 가했다.​

◆인사청문회에 관심 집중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인사청문회다. 국민의힘 주도 예결위에서 과거 언행과 편법 의혹이 파헤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혜훈 후보자의 대응 방향이 관심사다. 특히 추가로 야당 인사 빼가기가 이어질 경우 논란은 보다 확대되고, 이는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구미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성조 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보수 중진을 빼냄으로써 얻는 중도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경제 위기 속에서 예산처의 역할이 커질 텐데,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겪으면 정부의 재정정책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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