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교수 제12회 도예전…한국 현대도자기 55년을 담다

김미옥 교수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한국 도자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대표적인 도예가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자기학과를 신설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1년 첫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5년 동안 쉼 없이 한국 도자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이번 12번째 작품전은 그러한 예술 여정의 깊이와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낸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도 김 교수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대한민국 최초로 터키와 이탈리아 로마를 비롯한 11개국에서 도자기 전시 초청을 받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각국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한 한국 현대도자기 초대전을 주관해왔다. 국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동양박물관, 아시아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한국 현대도자기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가 열린 한국강화문화예술원은 김미옥 교수가 25년 전 직접 설립해 운영해 온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인구 감소로 폐교가 늘어난 강화 지역의 한 학교를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이곳은, 한국 현대도자기를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문화원에는 수백 점의 도자 작품이 전시돼 있어 학생과 연구자, 일반 관람객들이 언제든지 한국 도자 예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
한국강화문화예술원은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체험학습과 견학을 위해 찾는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폐교 활용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세종 국영 TV의 촬영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전 역시 이러한 공간의 상징성과 맞물려, 예술과 지역, 교육이 어우러지는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김 교수의 작품에서 전통 도자의 조형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점에 주목했다. 절제된 형태 속에 담긴 깊은 사유와 흙과 불이 빚어낸 질감은 한국 도자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특히 오랜 시간 축적된 작가의 내공이 작품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미옥 교수는 "이번 12번째 작품전은 그동안 걸어온 도예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한국 도자기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며 "강화라는 공간에서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전시가 열릴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번 전시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한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들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 온 후배·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아준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김미옥 교수의 제12회 도예 작품전은 단순한 개인전의 의미를 넘어, 한국 현대도자기 55년의 흐름과 문화 공간으로서 한국강화문화예술원의 가치를 함께 조명한 전시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수 기자 hjy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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