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그동안 발탁하지 않았던 선수도 월드컵 가능"...비밀병기 이현주 뜬다 → 포르투갈 1부에서 2호골!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미래가 유럽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공들여 키웠던 '특급 재능' 이현주(22, 아로카)가 포르투갈 무대 이적 후 매서운 발끝을 과시하며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미드필더 자원으로 꼽히는 이현주의 활약에 팬들의 시선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로 향하고 있다.
이현주는 29일(한국시간) 아로카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정규리그 16라운드 질 비센트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8분 만에 환상적인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15일 알베르카전에서 감각적인 헤더로 데뷔골을 신고한 지 불과 보름 만에 터진 추가 득점이다.
이날 미드필더로 나선 이현주의 집중력은 경기 시작부터 남달랐다. 전반 8분 팀 동료 알폰소 트레자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컷백을 시도했다. 이때 이현주의 천재적인 움직임이 빛났다. 상대 수비진이 밀집된 상황에서도 공의 궤적을 정확히 읽고 무서운 속도로 골문 앞으로 쇄도했다. 수비수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이현주의 폭발적인 가속도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현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침착하게 골망으로 밀어 넣으며 포효했다. 아로카는 이현주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12분 트레자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2-0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41분 상대 파블로에게 추격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시작 3분 만에 무릴로 코스타에게 동점골까지 허용하며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놓친 아로카는 3승 5무 8패(승점 14점)로 리그 16위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을 향한 험난한 사투를 예고했다.

비록 팀은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현주의 개인 성과는 독보적이다. 바이에른 뮌헨 2군과 독일 하노버 96을 거치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로카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합류했다. 지난 7월 150만 유로(약 2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포르투갈 땅을 밟았다. 중원에서의 창의적인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력을 갖춘 이현주는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이현주가 유럽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한국 축구는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당장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비밀병기로 뛸 가능성이 있다.
이현주는 이미 홍명보호를 경험했었다.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전에 맞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데뷔전도 치렀다. 쿠웨이트와 최종예선 5차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A매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이현주를 두고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개인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이현주가 대표팀을 경험한 뒤 급성장했다. 스스로는 "데뷔전이라고는 해도 고작 10분 뛰었다. 아직 보여준 게 없다. 형들을 보고 배워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후 유럽에서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겼고, 점차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 맞춰 깜짝 발탁의 문을 닫지 않았다. 지난 19일 제24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 이후 홍명보 감독은 "내년 5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그동안 발탁하지 않은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모든 걸 열어놓고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때마침 떠오르기 시작한 이현주에게 이보다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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