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겨울 불청객 ‘요실금’
실제 진료 받는 비율은 25% 불과
적극적 치료와 관리 무엇보다 중요

흔히 중년 이후의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카페인이 든 커피·탄산음료 섭취 증가, 속옷·스타킹·레깅스 착용 등 방광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30~5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이 더 쉽게 자극되고 체내 수분 배출이 줄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실금이란=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옷이나 속옷이 젖어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에 큰 불편을 준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절반이 요실금을 경험했고 전체 여성의 10~20%가 요실금 질환을 앓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노년층에서는 최대 77%까지 증가한다.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약 38%가 요실금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진료받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며 이 중 치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유형과 증상=국제요실금학회는 소변이 새는 상황과 원인에 따라 요실금을 분류한다. 가장 흔한 유형은 복압 요실금으로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기침, 재채기, 웃음, 운동 등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며 노화, 출산, 비만, 당뇨, 골반 수술 등이 원인이다.
절박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과 관련된 유형으로 갑작스러운 요의와 함께 화장실로 가는 도중이나 물소리를 들을 때 소변이 새는 경우다. 방광염, 당뇨, 뇌졸중, 척추 손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 요실금도 있다.
범람 요실금은 전체 환자의 5% 이하로 드물게 나타나며, 방광이 가득 차 넘칠 때 발생한다. 아랫배가 팽창하고 소량의 소변이 여러 차례 새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요실금은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와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박주현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나 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끔 소변이 새는 정도라면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항문을 조이는 느낌으로 수초간 힘을 주고 풀기를 반복하는 골반 근육운동(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배뇨 간격이 너무 짧다면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반대로 너무 길다면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만든다.
또한 커피, 차, 술, 탄산, 초콜릿,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줄이고, 수분 섭취는 ‘목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되 현재 섭취량의 약 25%만 줄여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 체중 관리, 변비 예방, 금연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요실금은 ‘참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다.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담스럽고, 부끄럽다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처로 건강한 삶을 되찾자.
◇도움말=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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