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먹고 가슴 커져" 76세男 겪은 충격 부작용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혈압 치료를 위해 복용한 약 때문에 76세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에서 연간 1200만건 이상 처방되는 고혈압 약의 부작용으로, 남성 호르몬 생성을 억제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증상은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으로, 특정 약물 복용이나 사춘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일 때 발생한다.
이 남성은 지난 8개월간 유방 조직이 붓고 아픈 증상을 경험했다. 진단 결과 원인은 수년간 복용해온 스피로노락톤이었다.
스피로놀락톤은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치료와 남성의 호르몬 관련 질환 치료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탈수,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등은 비교적 흔한 부작용이다. 이 밖에도 성욕 감소, 발기부전, 메스꺼움 등이 있다.
그러나 가슴 통증이나 유방 조직의 성장·증가와 같은 부작용은 남성들에게 다소 예상 밖의 부작용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비교적 드문 부작용도 완전히 이례적인 것은 아니고 남성의 약 10%가 유방 성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해당 약물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 작용은 여성에게는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남성에게는 가슴이 커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모든 남성의 절반 이상은 일생 중 한 번쯤 유방 조직이 커지는 경험을 한다. 일부는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한 경우 가슴 크기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복용을 중단하고 다른 약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한편 약물과 무관한 여성형 유방증을 겪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가슴 축소 수술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맨해튼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2020년 이후 남성들이 여성형 유방증 상담 수술을 받고 실제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가 확연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여성형 유방 축소 수술은 현재 미국 남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성형 수술이다. 학회는 2024년 남성 가슴 축소 수술이 2만 6430건 시행됐으며, 이는 2019년 2만 955건보다 많이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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