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中 SNS '평양 유학생 일기' 화제
평양서 '응팔' 보고 K뷰티 제품 사용기 올려
"북한 체제 선전용 기획 영상" 의혹도 제기돼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화로운 북한 평양 생활을 담은 영상들이 올라와 화제다. 평양 유학생 시선으로 촬영된 이 영상들은 MZ세대를 겨냥한 짧은 브이로그 형식이다. 특히 대다수 영상에는 평양 고층 호텔에서의 식사, 명품 화장품이 즐비한 상점, 초호화 아파트 단지 등이 주로 등장해 영상 제작 목적 등을 둘러싼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SNS 샤오홍슈에서 '조선유학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평양 생활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지난 25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한글 자막과 함께 눈이 쌓인 평양 시내 개선문 야경과 산타 인형으로 꾸며진 실내를 공개했다. 지난 17일엔 평양 시내뿐 아니라 평남 묘향산 여행기도 영상에 담았다.

특히 영상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흔적이 엿보였다. "한국 아나운서들이 많이 쓰는 제품"이라며 국내 브랜드 화장품을 소개하거나 '응답하라 1988', '서초동'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한 '레전드'와 같은 한국 유행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등 북한에 거주하면서도 남쪽 문화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자신을 김일성종합대 박사 과정 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다른 영상에서 출국 비자, 기숙사, 시험지 사진 등을 통해 유학생 생활상을 전했다. 시험지에는 '애국으로 단결하자!', '사회주의애국탄증산운동' 등의 선전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출국 때도 비자가 필요하냐",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 밖에도 스타벅스를 모방한 커피숍이나, 도요타 로고가 박힌 차량을 '아미산자동차기술봉사소'로 바꾼 모습도 등장했다.

잇따라 올라오는 영상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북한 당국의 선전용 게시물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누리꾼 A씨는 "조선에 유학을 가면 브이로그를 찍는 게 필수냐"고 꼬집었다. 이에 다른 누리꾼 B씨는 "(영상) 스타일이 다 똑같다"며 "마치 대량 생산된 것 같다"고 북한 당국 차원의 제작 가능성을 의심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딸 주애와 함께 삼지연 관광지구 고급 호텔 준공식에 참석하고, 평양 호텔의 화려한 야경 영상을 공개하는 등 북한은 관광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지연 인턴 기자 partyuy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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