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성탄절 노린 '러 정찰기 도발'에 경계 수위 높였다
벨라루스에선 미확인 물체 수십 개 넘어와

폴란드 군 당국이 25일(현지시간) 자국 영공 경계에 접근한 러시아 정찰기를 발견,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는 등 경계 수위를 높였다. 러시아 맹방인 벨라루스에선 미확인 물체가 무더기로 폴란드 영공으로 진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군 당국은 이날 “오늘 오전 발트해 국제수역 상공에서 폴란드 영공으로 접근해 비행하는 러시아 정찰기를 발견하고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출격한 전투기들은 러시아 정찰기를 육안으로 확인한 뒤 자국 경계 밖으로 유도 비행하는 요격 절차를 수행했다.
폴란드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에 있는 국가들은 지난 9월부터 러시아 군용기의 잇따른 도발로 경계 태세를 강화해왔다. 폴란드는 9월 초 러시아 무인기(드론)가 19차례 자국 영공을 침범하자 이 가운데 3, 4대를 격추했는데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한 첫 사례였다. 비슷한 시기 러시아 군용기는 에스토니아와 루마니아도 침범했다.
성탄절 연휴 도발은 벨라루스 접경지에서도 있었다. 폴란드 국가안보국(BNS)에 따르면 전날 밤 벨라루스에서 수십 개 물체가 폴란드 영공으로 진입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물체 4개는 밀수용 풍선으로 파악됐다.
폴란드 당국은 “이번 침범이 성탄절 연휴에 발생했다는 점과 최근 리투아니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종합할 때, 이는 밀수 작전으로 위장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복합적 도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군 당국은 보안을 위해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는 동북부 포들라스키 지역의 민항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벨라루스 대사관은 이날 도발과 관련한 로이터 등 언론 질의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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