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총리 물러나라”… 알바니아 반부패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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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는 남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에디 라마 총리의 사임과 부패 혐의를 받는 벨린다 발루쿠 부총리의 체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어 "라마 총리와 장관들이 알바니아 국민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갈취와 조직적인 약탈보다 더 노골적인 폭력은 없다"며 이번 시위는 "이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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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시위 나선 알바니아 시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5/dt/20251225173436073fdjb.png)
알바니아는 남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아래 쪽은 그리스, 북쪽에는 몬테네그로와 코소보, 그리고 바다 건너엔 이탈리아가 있습니다. 알바니아는 오래전부터 부패한 권력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에는 다단계 금융 사기가 발생, 국민 절반 이상이 속아 재산을 잃기도 했죠. 지금도 대통령이나 장관 같은 정치인들이 돈세탁 혐의로 잡히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연합(EU)에 들어가고 싶어도 “부패를 일소해라”라는 조건 때문에 가입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알바니에서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에디 라마 총리의 사임과 부패 혐의를 받는 벨린다 발루쿠 부총리의 체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경찰 저지선을 넘어 총리실 앞에 화염병이 잇따라 투척돼 거센 불길이 일 정도로 격렬했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시위대 4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관 2명이 부상했고, 시위대 1명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야당의 원로 지도자인 살이 베리샤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권력자들이 행사한 폭력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라마 총리와 장관들이 알바니아 국민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갈취와 조직적인 약탈보다 더 노골적인 폭력은 없다”며 이번 시위는 “이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죠.
반정부 시위 나흘 전에는 민의의 전당인 알바니아 국회 의사당에서 전쟁터에서나 볼 법한 조명탄이 등장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발루쿠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에 항의하며 조명탄을 터트리고 의장을 향해 물을 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제지하는 경찰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EU 가입 후보국인 알바니아에서는 최근 현지 검찰이 발루쿠 부총리를 부패 혐의로 기소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된 상태입니다.
앞서 정부 및 사회 고위층의 부패와 조직범죄를 조사하는 독립적인 사법기관인 ‘부패·조직범죄 방지 특별기구’(SPAK)는 인프라부 장관을 겸하는 발루쿠 부총리를 티라나 순환도로 등 대형 사업과 관련해 특정 기업에 유리하도록 공공 입찰 절차를 조작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의원 신분인 발루쿠 부총리를 체포해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 의회에 체포 동의안 표결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협조하지 않고 발루쿠 부총리를 비호하고 나서면서 성난 시위대는 총리 사임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발루쿠 부총리는 2019년 라마 총리 내각에 합류했으며, 라마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라마 총리와 집권 사회당은 내년 1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리겠다면서 체포 동의안 표결을 미루는 상황입니다.
라마 총리는 24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는 언급을 피하면서 “정치적 반대자들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알바니아 정부는 부패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인공지능(AI) ‘디엘라’를 장관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으로, 전통 의상을 입은 가상 캐릭터 모습입니다. 원래는 정부 인터넷 서비스에서 시민들의 민원 처리를 돕는 비서였는데, ‘장관’을 맡긴 겁니다. 임무는 누군가 돈을 주거나 협박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를 막는 겁니다. 사람은 뇌물에 흔들릴 수도 있지만, AI는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니까 디엘라가 장관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겁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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