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유럽 남자프로농구 리그 창설 추진…유럽 내 찬반 여론 팽팽

NBA는 최근 국제농구연맹과 함께 2027년을 목표로 유럽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고정 참가팀을 중심으로 하되, 각국 국내 리그 소속 팀들도 성적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 중이며, 일정 역시 유럽 각국 리그와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을 고려해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리그 신설을 넘어 유럽 농구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지원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유럽 내 여러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이어온 결과, 새 리그에 대한 가능성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망한 클럽과 구단주들이 장기적인 비전에 공감해주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국제농구연맹 역시 이번 프로젝트가 유럽 스포츠 모델의 기본 원칙을 존중하면서 농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 내 반응은 엇갈린다. 지지하는 쪽에서는 각국 리그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NBA가 주도하는 리그가 새로운 투자와 흥행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반대 의견은 폐쇄형 리그 구조가 소수 인기 클럽에만 이익을 집중시키고, 전통적인 국내 리그와 풀뿌리 스포츠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미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유럽연합 스포츠 장관 회의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슬로베니아 등이 NBA의 구상이 유럽 스포츠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폐쇄형 리그가 국가 단위 스포츠 구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농구를 대표하는 기존 대회의 시각도 신중하다. 유럽 최고 클럽 대회를 이끄는 유로리그 수뇌부는 유럽 농구가 역사와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프로젝트 역시 엘리트 대회와 국내 리그, 풀뿌리 스포츠가 연결된 피라미드 구조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럽 농구 발전이라는 공통 목표가 분명하다면 협력의 여지는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정책을 담당하는 집행위원은 경쟁과 연대, 개방성이라는 유럽 스포츠의 핵심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논의가 이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NBA의 유럽 리그 창설 시도는 단순한 리그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스포츠 모델의 정체성과 구조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향후 협의 과정에서 어떤 절충안이 도출될지, 그리고 유럽 농구 지형이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AFP=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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