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44> 해파랑길 14코스 포항 구룡포~호미곶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2025. 12. 24. 19:1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병오년 여는 동해 절경길…불끈 솟는 새해기운 움켜잡아볼까

- 일본인 가옥 거리 맞은 편 출발
- 호미곶까지 15㎞ 4시간 30분
- 주상절리·일출로 풍광 눈호강
- 석병1리 드라마 촬영해 유명세
- 우뚝 ‘상생의 손’ 조형물 이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띠 해를 맞이하면서 새해 해돋이를 보고 소망을 빌며, 구룡포~호미곶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해파랑길 14코스’를 소개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2026년 병오년 말띠 해를 맞이하면서 새해 해돋이를 보고 소망을 비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잇는 ‘해파랑길 14코스’를 걸었다. 취재팀은 14코스의 기·종점인 호미곶 앞 바다에 2000년을 맞아 새 천년을 시작하는 상징물로 세운 ‘상생의 손’을 보며 강추위에 언 몸을 달랬다.


동해안에 수많은 해돋이 명소가 있는데, 필자는 AI가 제시하는 장소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AI가 추천하는 장소도 내가 아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AI는 강릉 정동진, 동해 추암 촛대바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부산과 그리 멀지 않으면서 잘 알려진 일출 명소를 더 꼽자면,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본다는 양산 천성산(920.2m)이 있고, 울산의 명소 대왕암도 있다. 새해를 앞두고 취재팀은 일출 명소로 AI도 추천한 경북 포항 호미곶면의 호미곶을 찾아가는 해파랑길을 답사했다.

▮새해 해돋이 명소, 호미곶

일본인 가옥 거리의 구룡포를 상징하는 ‘구룡’ 조형물


호미곶 앞 바다에는 2000년 새해를 맞아 세운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상징물인 단단한 근육질의 ‘상생의 손’이 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상생의 손은 ‘불끈’ 솟는 한국인의 기상을 느끼게 해 개인적으로도 그 기운을 받으러 새해가 되면 일부러 한 번씩 찾곤 한다. 국제신문 근교산 애독자께 다사다난 했던 2025년 을사년(乙巳年) 뱀의 해를 보내고, 2026년을 맞아 땅바닥을 박차고 오르는 용마의 기운을 받는 해맞이 명소로 해파랑길 14코스를 추천한다.

14코스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해 풍광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 길을 따라 이어진다. 해파랑길 이정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안내판, 해파랑길 안내 리본, 붉은색 화살표 스티커 등이 워낙 잘 되어 있는 데다, 코리아 둘레길 홈페이지 ‘두루누비(https://www.durunubi.kr)’에서 해파랑길 14코스 GPS경로를 내려받아 가면 길 찾기에 더 큰 도움이 된다.

해파랑길 14코스 경로는 다음과 같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맞은편 해파랑길13·14코스 안내도~용주로(구룡포중학교·해파랑길·호미곶) 삼거리~관풍대(2.4㎞) 갈림길~사라말등대~구룡포해수욕장~구룡포7리교~주상절리 전망대~삼정1리어촌계~삼정리해수욕장~삼정항~관풍대~삼정3리 어촌계~석병1리 버스정류장 앞 사거리~석병1리항~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 ~석병2리어촌계~성혈바위~강사1교~다무포 고래마을~강사2리 마을회관~ 우회노선 갈림길~강사3교차로~해국자생지표지판 갈림길~해국자생지~대보1리 어촌계~호미곶 관광지에 도착한다. 거리는 안내도 기준 15.3㎞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입구.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입구 건너편에 900번 시내버스 환승장, 9000번 특급 버스정류장, 해파랑길 13·14코스를 알리는 안내도가 있다. 여기서 해파랑길 14코스를 출발한다. 호미곶 방향 도로를 따라 북진하면 용주로 삼거리가 나온다. 도로 표지판을 보고 해파랑길인 구룡포중학교 방향 929번 지방도를 직진한다. 왼쪽은 호미곶으로 곧장 가는 도로다. 6, 7분이면 대현수산 직전 갈림길에서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관풍대(2.4㎞)로 찻길을 벗어나 해안 길을 걷는다. 언덕 위에 하얀 사라말등대가 있다.

등대를 오른쪽으로 돌아 ‘구룡포 해녀길’을 따라가면 작은 백사장이 나온다. 관풍대(1.95㎞)·구룡포 주상절리(1.15㎞) 이정표를 보고 해안 절벽에 설치한 덱 다리를 통과한다. 구룡포 해수욕장과 연결하는 덱 다리는 길이가 328m이며 세 곳에 바다 절경을 품은 포토 존이 있다. 해수욕장 백사장을 가로질러 구룡포7리교를 건너면 관풍대는 오른쪽으로 꺾는다. 대현수산 갈림길에서 약 25분이면 주상절리 전망대에 올라선다. 여기 주상절리는 작은 돌기둥이 빼곡한 게 모양이 화산 폭발 모습을 연상시킨다.

▮바다 보며 걷는 아름다운 해안길

구룡포 해안길에서 만나는 건조중인 과메기.


이제 신라 시대에 세 명의 정승이 살았다는 삼정리에 들어선다. 담장 아래와 방파제에는 구룡포 명물 과메기가 해풍에 꼬들꼬들 말라 가고 있다. 필자도 과메기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김과 함께 양념 초장에 찍어 먹는 과메기를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삼정1리 어촌계 건물과 해수욕장을 거쳐 관풍대(觀風臺)가 있는 삼정항에 닿는다. ‘바람을 본다’는 관풍대는 바위섬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었다는 이야기 전해오며 마을에서는 ‘삼정섬’으로도 불린다.

관풍대를 건너는 다리는 일부 막아 놓기는 했으나 보행인은 건너갈 수 있다. 관풍대를 둘러보고 돌아 나와 도로명이 ‘일출로’인 해안 길을 걷는다. 바다를 끼고 서로 붙어 있는 구룡포읍과 호미곶면 안에서도 이 길은 특히 해돋이 명소라 ‘일출로’로 명명했다고 한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을 걷다 보면 ‘포항 호미곶 주변 해역 해양보호구역’ 안내판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에서 호미곶면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이르는 해안을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면적이 71.77㎢이며 바다 식물인 게바다말과 새우말 서식지이다. 게바다말과 새우말은 파도가 세고 조류가 빠른 수심 1~5m 암반에 붙어 자라는 해양성 여러해살이풀로 물고기의 산란장 및 치어의 성장 공간으로 이용된다.

구룡포 주상절리.


삼정3리 어촌계 건물과 삼정3리항을 거쳐 두일포 도로와 만나 석병1리 버스정류장 직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석병1리 어촌마을은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 촬영지이다. 석병리는 깎아 놓은 듯한 긴 절벽이 마치 병풍을 친 모습 같아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여기서 언덕길을 올라 오른쪽 해안으로 나가면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에 닿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섬을 제외한 대한민국 최동단을 석병리라고 밝힌다. 대한민국의 남쪽과 서쪽 땅끝은 각각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산 사자봉,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해수욕장이다.

땅끝 마을에는 정자가 있는 쌈지 공원을 조성했고 뜸바위에 ‘대한민국 육지 동쪽 땅끝’을 상징하는 공 모양 석물이 있다. 석병2리 포구를 돌아 땅끝마을에서 20분 남짓이면 성혈바위와 만난다. 선사시대 신앙의식의 하나로 바위 면에다 원형으로 쪼아 만든 구멍이 있다. 해국 자생지(4.7㎞)·다무포고래마을(2.25㎞) 이정표를 보고, 찻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틀면 ‘호미곶 7㎞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길잡이가 돼 준다.

강사 1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틀면 다무포해수욕장이 나오고 해안에 놓인 덱 다리를 건너 성혈바위에서 50분이면 다무포 고래마을에 들어선다. 제법 포구가 넓다. 낚시꾼도 많이 보인다. 모두 고래 낚을 꿈이라도 꾸는지 진지한 모습이다. 옛날에는 ‘숲만 무성하고 없는 게 많다’는 다무포 앞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회유하는 대형 고래가 쉽게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1986년 국제 협약으로 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잡이로 풍족했던 마을은 쇠락했다.

2019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고래 벽화를 그리고 마을 담벼락을 하얗게 칠해 이탈리아 산토리니처럼 가꾸어 포항의 산토리니, ‘다무포 하얀 마을’로 불린다. 강사 2리 마을회관과 포구를 지나면 다모디펜션 앞 갈림길이다. 해파랑길은 왼쪽 우회노선으로 가라고 가리킨다. 기존 직진 노선은 시설물 안전 문제로 통행이 일시 중지됐다 알리고 있다. 강사3교차로를 거쳐 해국자생지 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기존 노선과 만나 해국자생지를 지난다.

바닷가에 까만 빗돌이 돌아 서 있다. 1988년 1월 18일 수중 탐사 중 숨진 경북대학교 수중탐사반 김민지 학생의 추모비였다. 이제 호미곶 등대는 더욱 가깝게 보인다. 대보 1리 포구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강사2리 마을회관에서 약 50분이면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도착한다. 새천년을 맞아 모든 인류가 화합하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로 만든 상생의 손이 2026년 병오년 ‘붉은 말띠 해’를 반기며 우뚝 서 있었다.

# 교통편

- 노포동 터미널서 포항으로 구룡포행 시내버스 900번
- 갈아타기 불편해 자차 권장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은 불편해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4-34 ‘아라광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광장 옆 아라주차장에 둔다. 주차비 없음.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900번 시내버스를 타고 구룡포로 이동한다. 동부터미널에서 포항행은 오전 6시20분 6시50분 7시20분 7시50분 8시20분 등에 떠난다. 터미널을 나와 터미널정류장에서 구룡포행 900번 시내버스를 탄다. 첫차 약 오전 5시35분께 지나가며 16분~18분 간격으로 있다. 종점인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정류장에서 내린다. 약 55분 소요.

해파랑길 14코스를 걷고 난 뒤 해맞이광장정류장에서 구만 2리 종점에서 출발하는 9000번 특급버스를 기다린다. 오후 2시55분 3시36분 4시19분 5시 5시41분 등 막차는 밤 9시40분에 출발한다. 해맞이광장정류장에 이내 도착한다. 승용차가 구룡포 아라주차장에 있다면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정류장에 내리면 되고,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바로 포항고속버스터미널이나 포항역으로 이동한다. 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내려 시외버스터미널으로 가려면 택시를 타는 게 편리하다.

다른 방법도 있다. 해맞이광장정류장(오후 2시25분 3시10분 4시 4시55분 5시50분 등 밤 9시)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동해환승센터에서 내려 구룡포에서 오는 900번 시내버스를 타고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 된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10분 4시30분 4시45분 5시 5시20분 4시40분 6시 5분 등 밤 9시30분까지 있고, 밤 10시에 심야버스도 운행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포항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모리국수(사진) 한 가지만 하는 구룡포읍 호미로 239-13 ‘까꾸네모리국수(054-276-2298)’가 괜찮았다. 모리국수는 구룡포 어민이 어판장에서 잡어와 해산물, 콩나물 등을 넣어 끓이던 해물 칼국수로 푸짐하며 시원하고 얼큰해 해파랑길을 걷느라 강추위에 얼었던 몸을 녹여주었다. 모리국수 2인 1만8000원, 3인 2만4000원 4인 2만8000원. 2인 이상.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