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도 터널 안… ‘해외 적자’ 풀무원 반전 기대감
해외실적 만년 적자… ‘두부바 부진’ 일본이 발목
업계 “적자 축소” 예측… 유럽 채식 수요 공략

풀무원은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법인 사무소 설립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법인은 미국 법인인 ‘Pulmuone U.S.A., In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 유럽법인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핵심 제품은 두부다. 내년 1월 미국 아이어 공장 내 두부 생산시설을 증설, 생산 물량 일부를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이 증설되면 시간당 두부 생산능력이 기존 4000모에서 9000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은 일찌감치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북미다. 199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두부 공장을 설립했으며,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했다. 이후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현재 풀무원의 해외 법인은 미국 3곳, 중국 2곳, 일본 1곳, 베트남 1곳, 유럽 1곳 등 총 8개다.
다만 풀무원의 전체 해외 실적은 적자다. 올해 3분기(연결기준) 풀무원 해외법인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6% 상승한 1727억 원으로 나타났으나, 영업손실 20억 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미국 매출은 3381억 원으로 2.7%, 중국 매출은 843억 원으로 31.7% 늘었다. 그러나 일본과 베트남 매출이 각각 12.5%, 3.7% 줄어든 638억 원, 26억 원에 그쳤다.
특히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일본이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평균 11%씩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약 30억 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법인 매출의 약 20%가 ‘두부바’에서 나오는데 현지 두부 수요가 정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앞서 풀무원은 2014년 아사히식품의 두부 사업을 인수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업계에선 미국과 일본법인의 적자 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PB 제품 신규 공급 및 B2B 채널 면 제품 수주가 온기로 반영되고, 일본은 생산기지 통폐합 추진으로 4분기부터 점진적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유럽법인은 현지 채식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두부 외에도 김치, 떡볶이, 주먹밥 등 식물성 지향 K-푸드 제품의 유럽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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