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도 긴장하겠네”…패션 넘어 ‘테크’로 진화하는 무신사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5. 12. 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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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물류 자동화·IT 역량 강화
프랑스 엑소텍 ‘스카이팟’ 도입
IT 인력 적극 확보...기술 중심으로
무신사 성수 사옥 전경 [무신사 제공]
무신사가 단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진출, 자체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와 IT 역량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입점 브랜드와 고객을 아우르는 패션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물류 전문 자회사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내년 상반기 공식 오픈 예정인 경기도 여주 물류센터에 프랑스 물류 자동화 기업 엑소텍(Exotec)의 3차원 물류 솔루션 ‘스카이팟(Skypod)’을 도입하는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내 패션 기업 가운데 엑소텍의 스카이팟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은 무신사가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신사가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물류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20만종이 넘는 패션·잡화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즌별로 급변하는 물동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

여주 물류센터에 구축되는 스카이팟은 창고 내 지상과 수직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3차원 기동 로봇을 기반으로 한다. 최대 14m 높이의 랙을 오가며 초당 4m 속도로 주행할 수 있고, 수직 피킹이 가능해 고층 구조의 패션 물류센터에서도 처리 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이번 도입을 통해 상품 피킹 속도와 정확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재고 관리와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물동량 증가에 따라 로봇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해, 향후 사업 성장 국면에서도 물류 처리 능력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는 이번 물류 자동화 투자가 단순한 내부 운영 효율화를 넘어 입점 브랜드와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인 ‘MFS(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브랜드에는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무신사가 기술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최근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하며 IT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무신사가 새로운 기술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테크 플랫폼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신사 제공]
실제 무신사의 기술 인재 흡수는 업계의 긴장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동부지법은 최근 쿠팡이 무신사로 이직한 임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직금지 및 영업비밀 침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와 영업비밀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들어 쿠팡에서 무신사로 이동한 기술 인력은 임원 2명을 포함해 총 14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물류·배송 시스템을 담당하던 개발자 인력이다. 법원은 쿠팡이 영업비밀로 주장한 ‘로켓배송’에 대해 기술 집약적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대규모 자본 투자에 따른 시스템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쿠팡은 이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적 분쟁을 무신사의 기술 경쟁력이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이 의식할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무신사는 현재 1600만명 이상의 회원과 최대 8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과 패션 특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동시에 고도화하고 있다.

한편 무신사는 S급 인재에 대한 고액 연봉, 스톡옵션 등의 철저한 성과 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지니어링, 프로덕트, 인공지능(AI) 등 테크 부문 소속 개발자는 전체 임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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