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도 뚫렸다…상품권 무단 결제 잇따라

경북 영주에 사는 A 씨는 지난 14일 저녁, 일요일을 맞아 집에서 여유롭게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휴대전화에서 갑자기 30개가 넘는 문자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앱이 오류가 났나' 싶어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A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기프티쇼' 상품권이 도착했다는 문자와 함께, 사용하던 신용카드 3개에서는 148만 원이 결제된 겁니다.
당사자에 대한 어떤 동의도 없이 이뤄진 '무단 결제'였습니다.
A 씨는 "무슨 전화를 받든지 이렇게 해서 사기를 당하는 건 알고 있는데 이번 거는 뭘 한 게 아니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그냥 문자 받은 게 다였다"라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피해 글 잇따라

피해자는 A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선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글들이 이어졌는데, 모두 KT알파가 운영하는 '기프티쇼'에 누군가 몰래 로그인해 상품권을 무단 결제한 뒤 빼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해커가 기프티쇼에 침투한 뒤, 외부에서 미리 확보한 계정 정보를 이용해 무단 결제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한 번 유출된 ID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여러 웹사이트를 돌면서 무차별적으로 대입해 보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을 당한 겁니다.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던 A 씨는 무단 결제 피해를 당한 이후 '개인정보가 털렸다'는 불안감에 몸살을 앓은 데다, 은행과 카드사를 돌며 새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3일씩이나 휴가를 내야 했습니다.
A 씨는 "어디에 내 정보가 있다든지 하면 이 정보를 얼마든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대한민국에서 어떤 카드를 써야 할지, 현금 거래만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생겼다"며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T알파 측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모두 배상"

금융감독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 인원은 10여 명, 피해 금액은 1천만 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KT알파 측도 "일부 고객들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단으로 결제된 피해 금액은 전액 배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감원은 "KT알파가 피해 보고를 한 이후 현재 접속 기록을 전수조사 하고 있다"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조치 강화와 함께, KT알파 측에서 수사 의뢰도 진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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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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