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색다른 시각의 정물화[그림 에세이]

2025. 12. 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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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마르셀 프루스트) 작가들에게 금과옥조가 아닐 수 없다. 멀리 떠나는 낭만적 여행을 항상 꿈꾸지만, 현재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도 소중하게 여긴다.

최인수가 근자에 보여준 소박한 정물화가 이 명제를 환기시켜 준다. 그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색다른 시각의 정물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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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파초의 꿈’, 50×50㎝, 옻칠 장지에 자개, 금칠, 2025.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마르셀 프루스트) 작가들에게 금과옥조가 아닐 수 없다. 멀리 떠나는 낭만적 여행을 항상 꿈꾸지만, 현재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도 소중하게 여긴다. 외부의 자극 못지않게 내면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야말로 가치의 원동력이다.

최인수가 근자에 보여준 소박한 정물화가 이 명제를 환기시켜 준다. 그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색다른 시각의 정물화를 그린다. 광채 나는 화병에 파초가 꽂혀 있다.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조합이다. 옻칠 배경 위에 펼쳐지는 자개 오브제와 금분 그리기라는 오묘한 조합이 연상시켜 주는 시가 있다.

이 화면 여백에 김동명의 ‘파초’ 시구가 삽입되면 환상의 시화가 될 것이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조국을 향한 뜨겁고 결연한 시인의 의지에 공감하며 그렸을 법한 대목이다. 이제 더 이상의 풍찬노숙은 없으리라. 성탄의 밤을 함께 맞자.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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