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연말 결산①] 1년여 만 어도어 복귀 뉴진스, 격동의 2025년 타임라인
잇따른 패소 결과, 해린·혜인 제외 멤버 3명 복귀는 아직도 '논의 중'

올해 소속사 어도어와의 갈등을 이어왔던 뉴진스가 연말을 앞두고 전원 어도어 복귀를 선언하며 또 한 번 가요계를 흔들었다. 지난 2024년 11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며 독자행보에 나선지 1년여 만에 상황이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뉴진스의 완전체 활동 재개 여부와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민희진 전(前) 어도어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 속 민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던 뉴진스는 올해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전속계약 해지 선언 이후 독자 행보에 나선 이들은 본격적인 '뉴진스 지우기'에 나서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NJZ라는 새 그룹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홍콩에서 개최된 '컴플렉스콘' 참석을 앞두고 기존 팀명인 뉴진스가 아닌 NJZ로 자신들을 표기했던 이들은 "NJZ로 처음 무대에 올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이번 무대는 아주 중요한 순간으로, 전 세계 팬분들과 함께 그동안 보여드리고 싶었던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릴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며 팀명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새 팀명으로의 컴백까지 예고하며 '탈 어도어'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의 '독불장군식' 태도에 당초 합의를 통한 소속사 복귀의 기조를 유지해왔던 어도어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어도어는 지난 1월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독자적인 광고 계약 체결 및 모든 음악 활동, 그 외 부수적 활동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잇따른 패소에 궁지 몰린 뉴진스, 불가피한 '활동 제약' 속 어도어 복귀

전대미문의 사태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지난 3월 재판부가 손을 들어준 건 어도어였다. 당시 뉴진스 멤버 5명 전원이 법원에 출석해 어도어의 차별 대우 등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어도어는 정산 의무 등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대부분 이행했다"라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법원이 어도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뉴진스의 입장은 완강했다. 이들은 미국 타임, 영국 BBC코리아 등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원의 결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멤버들은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며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다른 결과를 예상했지만 정말 충격받았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진스의 해당 발언은 외신을 상대로 K팝 산업을 비판하고 '혐한' 발언을 했다는 일각의 비판 속 역풍을 맞았고, 뉴진스는 가처분 인용 직후 홍콩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초강수를 뒀다. 법원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취지의 이의신청도 함께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두 차례에 걸친 뉴진스의 이의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독자 행보에 제동이 걸린 뉴진스는 이후 별다른 공식 활동 없이 공백기를 이어오며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을 이었다. 신곡 발매를 기준으로는 1년이 훌쩍 넘게 공백이 이어지면서 뉴진스의 가요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분명한 위기였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난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0월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 대해 1심 법원이 원고인 어도어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뉴진스의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취지의 판결에 뉴진스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나 어도어와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파탄된 상황에서 어도어로 복귀해 정상적인 연예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맞서며 항소를 예고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주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를 통해 소속사 복귀를 발표한 것이다. 당시 어도어는 "두 멤버가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해린과 혜인의 돌연 어도어 복귀 발표는 그야말로 핵폭탄급 화제를 모았다. 그간 법정 다툼을 이어오며 '5인 멤버 전원'의 뜻을 강조했던 이들이 처음으로 다른 노선을 택하며 그 배경과 향후 뉴진스의 활동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 다니엘·민지·하니도 뒤늦게 어도어 복귀 의사를 알리면서 상황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지 1년여 만의 일이었다.
"3명 복귀 진의 확인 중"... 뉴진스 완전체 복귀 미래에 쏠린 이목
다니엘·민지·하니의 어도어 복귀 선언은 소속사와의 사전 합의를 통해 복귀를 알린 해린·혜린과는 사뭇 달랐다. 이들은 두 사람의 소속사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복귀 선언에 나서며 그 배경에 궁금증을 모았다.
세 멤버의 복귀 의사를 뒤늦게 전달 받은 어도어는 "세 멤버의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어도어는 세 멤버의 복귀와 관련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은 추가로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멤버들이 소속사에 복귀하면서, 일명 '뉴진스 맘'으로 불렸던 민 전 대표의 입장 표명에도 시선이 쏠렸다. 관련해 민 전 대표는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다시 손을 잡은 멤버들의 용기를 소중히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 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멤버들이 더 단단해지고, 더 나은 뉴진스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5명 멤버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멤버 전원이 어도어로의 복귀를 선언했지만, 대중의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지난 1년여의 법정 다툼 속 뉴진스의 팬덤 분열, 잇따른 패소 속 여론의 변화, 이미지 훼손 등의 리스크를 떠안게 된 만큼, 이들의 복귀 미래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된 탓이다. 여기에 전속계약 해지 선언도 일방적, 복귀도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 한 세 멤버(다니엘·민지·하니)를 향한 여론 악화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됐다.
하지만 뉴진스가 데뷔 이후 단숨에 K팝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으며 신드롬 급 인기를 구가했던 팀인 만큼, 이들의 본격적인 완전체 컴백이 성사될 경우 가파르게 입지 탈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크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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