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한화오션-HD현대' 경쟁입찰로
2030년까지 국내 기술 이지스함 6척 도입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누가 따낼지 주목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하는 7조 8000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됐다. 2년 만이다.
22일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국내 기술로 이지스 구축함 6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추진위는 이날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지명경쟁입찰로 의결했다.
2011년 시작한 KDDX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2013년 개념설계(한화오션)를 거쳐 2023년 12월 기본설계(HD현대중공업)가 완료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애초 방위사업청은 납기를 단축하고자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이 2013년 이 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유출해 2023년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아 경쟁입찰 또는 공동설계를 주장해왔다.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양사가 강하게 대립하면서 방사청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약 2년 동안 표류해왔다. 그러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이 사업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충남 타운홀미팅에서 방위사업청장에게 "군사 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데다가 수의계약을 주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그런 것을 잘 체크해달라. 크나 작으나 비리는 비리니까"라고 말했다.
또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도 "국방부 개혁 과제 중에 처우 개선, 방산 비리 척결이 있다"며 "잘 메모해서 정책 수립에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이 발언은 한 대학생이 방산·군수 비리를 근절해달라고 한 데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 가능성은 낮아졌고, 공동설계 쪽에 무게를 싣는 분석이 많았다. 이날 방위사업추진위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여러 매체가 공동설계 방식이 선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명경쟁입찰로 결론이 났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면 직원 기밀 유출로 감점을 적용받는 HD현대중공업보다 한화오션이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동안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해온 관행을 고려하면 경쟁입찰 평가에서도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번 결정에 대해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 선정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은 향후 KDDX 사업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2030년대 K-해양방산을 이끌 수 있는 명품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