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액운 막겠나… 12월 22일 ‘동지’ 앞두고 국산 팥 가격 급등
40㎏에 77만원 전년대비 47.39%↑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른다'는 전통으로 팥죽을 쑤어먹는, 24절기 가운데 22번째인 동지(冬至)가 다가온 가운데 국산 팥 가격 상승이 관련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해 국산 붉은팥 40㎏(상품) 도매가격은 77만4천763원으로 지난해 평균(52만5천621원)보다 47.39% 올랐다. 예년 평균(41만5천123원)과 비교하면 86.63% 가격이 뛰었다.
팥은 다른 작물에 비해 생산성이 낮아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게 농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팥 재배 면적은 2019년 5천893㏊(헥타르), 7천102t(톤)에서 2023년 3천690㏊, 5천256t으로 37.4%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재배면적(4천432ha)과 생산량(6천219t)이 증가했으나 여름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공급량이 줄었다. 올해 역시 여름철 고온과 폭우로 인한 병해가 겹치면서 생산량과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aT의 시장 조사 결과, 도매시장에선 국산 팥이 40kg 단위로 6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전통(소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는 각각 2㎏, 1㎏ 단위 기준으로 가격은 2만8천~3만4천 원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점들은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팥죽을 준비하고 있으나, 원가 상승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오산시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사장은 "최상급 국산 팥 10㎏과 국산 찹쌀로 새알심을 만든 팥죽 50그릇만 예약받아 한 통(2인분) 1만3천 원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매년 찾는 손님들이 있어 안 만들 수는 없는데 재료비용이 많이 들어 지난해보다 2천 원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안산시 단원구에서 3년째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B사장은 "인근 직장인들과 주민들이 주로 찾다보니 작년까진 동지에 맞춰 팥죽을 준비했다. 올해는 국산팥으로 사서 만들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수입산이나 캔을 사서 끓이자니 안파느니만 못해 호빵처럼 팥이 들어간 대체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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