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 지원하는 현대차…UN에 아이오닉5·충전 인프라 기증

“저희는 ‘무엇을 지원하는가’만큼이나 ‘어떻게 전달하는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라 아담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본부 경영지원국장은 21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전쟁이나 재난, 기후 위기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비상상황에서 식량 자원을 제공하는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오닉5 전기차로 자원 ‘전달’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이 단체에 아이오닉5 차량 8대와 충전 인프라를 기증해 차량이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등 구호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세계식량계획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같은 해 10월 아이오닉5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세계식량계획 모빌리티 센터로 보냈다. 차량은 이곳에서 지역별 구호활동에 필요한 사양으로 개조된 뒤 세계 각지의 세계식량계획 지역 사무소로 보내져 운영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현대차는 ‘투명 금속코팅 발열유리’ 기술 등의 첨단 기술을 시범 적용해 8대의 차량을 구호 활동에 최적화한 형태로 개조했다. 현대차가 차량 개조에 적용한 기술은 차량 전면 유리 안에 ‘은’ 성분을 비롯한 20여 개의 금속을 10개의 얇은 층으로 코팅하는 방식으로, 유리가 48볼트의 전압으로 열을 발산해 유리에 쌓인 눈, 서리, 습기 등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는 태양 에너지를 60% 정도 차단해 차량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브이투엘(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활용해 통신과 전력이 끊긴 재난 상황에서 비상 통신 기기를 충전·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요원들이 의약품이나 음료를 손상 없이 운반할 수 있도록 차량용 냉장고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세계식량계획의 사무소가 위치한 12개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모두 14개의 태양광 발전 시설도 지원해 각 국가 사무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평균 84%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식량계획에 대한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의 탄소 중립과 비용 절감 등 지속가능한 구호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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