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작가 3인의 ‘디지털 시대의 회화, 하양’ 전시…교보아트스페이스서 개최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는 90년대생 작가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시대의 회화, 하양’ 전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박지은, 윤영빈, 정이지 작가가 참여해 신작과 국내 미공개 발표작을 포함한 총 23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박지은 작가는 사료 속에서 ‘남성’으로 인식되어온 불교의 수호신 ‘사천왕’을 2020년대 ‘서울의 소녀’로 재해석해 그려낸다. 고전적 도상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인생네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현대의 시각문화와 결합해 유쾌하게 변주한다.
윤영빈 작가는 현실의 풍경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디지털로 가공된 클립아트(Clipart)나 포토 프레임, 쉽게 구할 수 있는 팬시 용품 등 다소 가볍게 보이는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조합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캔버스 위에 물성을 지닌 회화로 완성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붓의 흔적과 물감 자국을 통해 회화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정이지 작가는 무한 스크롤의 속도에 저항하며 느린 회화의 시간을 구축한다. 주로 직접 촬영한 스냅사진을 참고하되, 불필요한 요소를 삭제하고 변형해 핵심만을 화면에 남긴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를 다루는 자연스러운 ‘편집의 과정’으로, 그 결과 캔버스는 사실성을 재현하는 공간이 아니라 ‘분위기, 감정, 감각’과 같은 미묘한 뉘앙스가 떠도는 스크린이 된다.
전시는 2026년 2월 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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