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우주에선 휠체어 필요없으니까…장애인 우주여행 길 열렸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5. 12. 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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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사용하는 독일 출신 엔지니어가 민간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 경계까지 비행하며 인류 우주여행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출신 항공우주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트하우스(33)는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서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해 고도 약 105㎞까지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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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리진, 장애인 접근성 시험대
무중력 3분, 10분간의 비행 이정표
우주여행 문턱 낮추는 상징적 장면
우주 비행을 마친 미카엘라 벤트하우스가 20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캡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
휠체어를 사용하는 독일 출신 엔지니어가 민간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 경계까지 비행하며 인류 우주여행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처음으로 우주에 오른 사례로 장애인의 우주 접근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20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출신 항공우주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트하우스(33)는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서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해 고도 약 105㎞까지 비행했다. 국제적으로 우주 경계로 통용되는 고도 100㎞를 넘어선 이번 비행으로 벤트하우스는 휠체어 사용자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도달한 인물이 됐다.

이번 비행은 약 10분간 진행됐으며 탑승객들은 3분 이상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벤트하우스는 발사 전 휠체어를 지상에 두고 캡슐에 올라탔으며, 우주에 도달한 뒤에는 몸을 띄워 회전하는 동작도 시도했다. 그는 착륙 직후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라며 “올라가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벤트하우스는 7년 전 산악자전거 사고로 척수를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전에는 우주비행사를 꿈꿨지만, 부상 이후 그 가능성을 완전히 접어야 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우주에 간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블루오리진]
이번 비행은 전직 스페이스X 임원이자 독일 출신인 한스 쾨닉스만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쾨닉스만은 비행 비용을 후원했으며, 비행 전에는 비상 상황 시 벤트하우스를 돕는 보조 역할도 맡았다. 정확한 탑승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을 위해 캡슐 내부에 소규모 보조 장치만 추가했다고 밝혔다. 환승용 보드(transfer board)를 설치해 좌석과 출입구 사이 이동을 돕고, 착륙 후에는 사막 지면에 카펫을 깔아 즉시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 오리진 측은 뉴 셰퍼드 캡슐이 애초부터 자동화 구조로 설계돼 접근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승무원 훈련을 담당한 제이크 밀스 엔지니어는 “전통적인 우주비행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벤트하우스는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번 비행이 장애인뿐 아니라 지구에서의 접근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의 우주 관광 탑승객 수는 이번 비행으로 총 8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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