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프로게이머 원한다? 페이커 “선뜻 허락해주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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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29)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 대해 "저 같아도 선뜻 허락해 주진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페이커는 자녀들의 프로게이머 꿈을 반대하는 부모들에 대해 "타당한 걱정"이라며 "그냥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게이머 해야겠다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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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18일 총리 공관에 페이커를 초청해 ‘제7차 K-토론나라’를 개최했다. 페이커가 소속된 T1은 지난달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하며 LoL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6번째 우승컵이다. 페이커는 우승 소회에 대해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꿈같은 일로, 운 좋게 3번 연속 우승을 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김 총리는 페이커에게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하면서 했던 고민 등에 대해 물었다. 페이커는 “‘돈을 잘 벌 수 있을까’였다”며 “(당시에는) 프로게이머 수명도 짧고 미래도 보장되지 않았던 때다. 요즘에는 억대 연봉 받는 선수들이 많은데 예전에는 꿈꾸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학업을 포기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면서도 “경험을 쌓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다고 한다.
페이커는 자녀들의 프로게이머 꿈을 반대하는 부모들에 대해 “타당한 걱정”이라며 “그냥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게이머 해야겠다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는 “내가 부모 입장이 된다면 자녀가 뭘 하고 싶어하고 왜 하고 싶어하는지 정도는 궁금해할 것”이라며 “프로게이머가 되긴 어려우니까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같아도 선뜻 허락해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멘탈 유지 방법에 대해 “천성이 좀 차분하다”며 “게임할 때도 좀 차분한 편”이라고 했다. 다만 “게임하다 보면 감정적일 때도 있고 감정적인 것으로 인해 게임이 잘 안 될 때도 있긴 하다”며 “그럴 때는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책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마인트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게임하면서 결과가 안 좋아도 괜찮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평소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릴 때는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는데 프로생활 중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며 “고교 중퇴라 머리에 뭘 넣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읽다보니 재미도 있고 마음이 편해졌다.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었고 책을 통해 생각의 범위가 커지는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페이커는 이날 김 총리에게 스웨덴 출신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추천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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