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돈 풀고, 일본은 죄고…글로벌 금융시장 혼돈 속으로 [노영우의 스톡 피시]
2026년 글로벌 자금 흐름을 좌우할 양대 변수는 미국의 돈 풀기와 일본의 돈줄 죄기다.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를 내려 돈 풀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고 일본은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돈이 넘쳐나면 이 돈은 세계 각국으로 흐른다. 하지만 공평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느 나라엔 많이, 다른 나라엔 적게 흘러간다. 돈이 많이 흘러들어오는 나라는 경기가 호전되고 주가가 오르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린다. 돈이 적게 흘러오는 나라는 외환 시장에서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경제는 불안해진다. 일본이 돈을 거둬들이면 전 세계에 풀린 돈들이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의 자금 흐름에 만만찮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돈 풀기와 일본의 돈 거둬들이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국가들이 많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유동성 흐름이 가져올 파장이 주목된다.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한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관리 목표로 삼고 있는 2%보다 높다. 성장률과 물가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최소한 동결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연준은 1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여기에 더해 매월 400억 달러의 단기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풀기로 했다. 경제상식과는 반대로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지표를 들어 볼 수도 있다.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라는 경제의 기본 상식이다. 실질금리는 주로 미국경제성장률(2.3%)과 비슷하다. 여기에 물가상승률(2.4%)을 더하면 적정 명목금리 수준은 4.7% 정도다. 12월 미국의 1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3.5%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금리는 여전히 낮다.

이 같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띄워 닉슨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었지만 그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된다. 1970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후임 연준의장인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올리는 살인적인 고금리 정책을 펴 물가를 안정시킨다.
트럼프의 시계도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훗날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낮춰 경기를 띄우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12월 FOMC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한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의 점도표는 별 의미가 없다. 내년 연준의장이 바뀌고 트럼프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금리인하 회수와 인하폭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발 금리 인하는 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반면 일본의 금리 인상은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원인이다. 지난 6월 이후 한국과 일본의 환율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불어닥치는 두 개의 커다란 자금 흐름이 한국 시장을 옥죌 경우 우리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불어오는 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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