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위층에 사는 노인들이 행복한 이유

젊어서는 머리가 까맣지만 세월이 흐르면 어느새 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인지 흔히 중장년층이 모여 사는 주거시설을 실버타운이라고 부른다. 한 실버타운을 견학할 기회가 생겨 방문하였다. 경기도의 산골에 위치한 건물에 도착하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들판과 호수가 펼쳐져 있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공기도 워낙 맑아서 도착하자마자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관리 실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동행하며 시설을 소개해주셨는데 1층에는 작은 병원이 있어 언제라도 몸이 아프면 즉시 방문할 수 있었고, 종교 및 취미 생활을 위한 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실버타운 지하에 장례식장
그렇다면 이곳에 사는 분들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혹시나 거부감을 갖고 계시진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복도에서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었던 모든 노인 분들은 마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동네에서 늘 뵙던 노인 분들은 항상 어두운 그늘과 한숨을 지팡이처럼 짚고 다니시던데. 여기 계시는 분들은 왜 이렇게 표정이 환한 걸까. 무엇이 이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경제적 여유 넘어서는 마음의 여유
그런데 이곳은 이런 노인들의 고충을 말끔이 해소해주고 있었다. 우리나라 노인 복지 사업이 아직은 완전한 정착 단계라고 보긴 힘들다. 일부에서는 재정난으로 인해 의료서비스나 편의시설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벌써 백살 이상까지 사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앞으로 급증할 노인 인구에 대비하여 노인복지주택에 대한 법적 장치도 강화되어야 할 것 같다.
행복한 표정으로 복된 죽음 맞는 노년
삶에서 죽음을 떼내려는 시도들
죽음을 수용할 때 삶이 완성된다
이별돌보미 양수진의 애도와 애정 사이는
‘이 별에서의 이별’ 저자 양수진은 장례지도사이지만 이별의 의식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고인과 유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이별도우미로 일했던 지난 15년 동안, 그녀는 엄마가 되었고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도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가끔은 숨을 돌리며 삶에 대한 애정과 애도 사이에서 서성였던 이야기들을 낮은 목소리로 소개합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애도와 애정 사이(https://www.hani.co.kr/arti/SERIES/3306?h=s)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장례지도사의 ‘후회 없는 장례식’ 조언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224485.html?h=s
▶셋 중 하나가 혼자인 세상-혼자 죽는 게 어때서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229780.html?h=s
▶유아 주검엔 삼베 수의를 입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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