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예찬 “한동훈 당게? 정청래가 李대통령 욕하면 민주당서 정치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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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1호 참모'에서 공천 취소, 탈당, 무소속 출마와 낙선까지. 정치 신인이자 친윤(親윤석열)계의 상징으로 빠르게 부상했다가 정치적 내리막을 겪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강은 인위적으로 건널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거 홍준표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때 '향단이'라는 모욕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절연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그때 우리가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국민이 인정했는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그때보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더 높다. 이미 지나간 권력, 죽은 권력에 침 뱉고 비난하는 것이 과연 강을 건너는 일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허물은 우리가 함께 안고 가야 할 책임이고, 중요한 건 지금이다. 이재명 정부가 잘못하는 것에 단호하게 맞서고,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강을 건너는 진짜 과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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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다 쓰러져가는 집 다시 일으켜…지지층 결집하고 기초체력 다지는 데 성공해”
“홍준표, 박근혜 향해 ‘향단이’라며 절연 시도…국민은 탄핵의 강 건넜다고 인정 안 해”
“민주당, 조응천·금태섭 짓밟았지만 단일대오 안 무너져…‘사즉생’ 정신의 소수정예 돼야”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호 참모'에서 공천 취소, 탈당, 무소속 출마와 낙선까지. 정치 신인이자 친윤(親윤석열)계의 상징으로 빠르게 부상했다가 정치적 내리막을 겪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그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선임하면서다.
장 부원장은 복귀 직후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정면으로 겨누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2월1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그는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절대다수의 당원들이 진상 규명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당 지도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매듭짓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 부원장은 "나를 '윤어게인' 세력이라고 규정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나갈 땐 함께하다가 돌아서서 비난하는 식의 '부관참시'는 정치 이전에 인생의 태도로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 홍준표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향단이'라는 모욕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절연을 시도했지만 그때 국민은 우리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장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선임됐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모두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 이럴 때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는 단순히 한 번 지나가는 선거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정부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직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2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려 달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이 사안은 어떻게 보나.
"당무감사위원회는 독립적인 기구다. 당내 독립 기구가 충분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을 두고 지나치게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유일준 위원장 시절 권영세·이양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을 권고한 전례가 있다. 이번 결정 역시 독립 기구의 판단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너무 늦었다. 이 문제는 1년 전에 해결해야 했다. 지금이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총선, 전당대회, 대선 때마다 반복해서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매듭짓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하다. 무엇보다 절대다수의 당원들이 진상 규명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당 지도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당의 대응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게 아니다. 가족 아이디를 동원한 여론 조작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가족이 이재명 대통령을 욕하다가 적발됐다면 김 총리가 정치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개혁신당에서 천하람 원내대표 가족이 이준석 대표를 욕하다가 걸렸다면 그 당에서 계속 정치할 수 있었겠나. 정치에는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라는 게 있다. 이건 국민의힘만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이런 일이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에서 벌어졌을 때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면 누구도 '괜찮다' '묻고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 전 대표에게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본인이 사과하고 반성할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바로 인정하고 조치했다면 당내 갈등이 이렇게까지 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사안을 1년 동안 고름으로 만든 당사자는 한동훈씨다. 독립기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미리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정치적 책임 측면에서는 매우 무겁다고 본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고름을 짜내야 한다'고 표현했더니 친한계에서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고름이라고 한 게 아니라 당원 게시판 사태를 고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고름이 될 때까지 방치한 사람이 한동훈 본인이라는 점에서 그 책임은 전혀 가볍지 않다."
한 전 대표가 사과와 반성을 한다면 연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나.
"그러기엔 이미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지금까지도 뻔뻔한 태도로 당내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 사실 이런 가정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본다. 그 어떤 가정도 우선 이 사태에 대해 본인과 가족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걸 할 사람이었다면 이 일을 1년이나 끌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정청래 민주당 대표나 김민석 총리 가족이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사과나 인정 없이 그냥 버틴다면 민주당이 그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겠나."
당내 친한계 의원이 있는 상황에서 단일대오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나.
"사실 민주당에서도 '조금박해'라고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의원 등을 처절하게 짓밟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선거에서 지지 않았고 단일대오가 무너지지도 않았다. 결국 선거가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구심력이 작용하게 돼 있다. 양 진영의 대결이 선명해질수록 전선은 흑과 백으로 뚜렷해진다. 지금 국민의힘은 사분오열한 어설픈 오합지졸이 될 것인지, 죽기 살기로 싸우는 소수 정예가 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나는 많은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국민이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으로 뭉친 소수 정예에게 '그래, 너희가 한번 정권과 싸워보라'고 기회를 줄 것이라 믿는다."
한 전 대표에 대한 강한 비판이 과거 공천 사태에 대한 사감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묻고 싶다. 개인적 감정이 없으면 이상한 것 아닌가. 민주주의에서 경선을 이긴 후보를 탈락시키는 건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일이다. 당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최소한의 절차는 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당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거나 가처분 신청을 한 것도 아니다. 정치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개인사고 지금의 비판과는 별개다."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평가한다면.
"장동혁 체제는 평시가 아닌 비상 상황에서 출범했다. 대선 패배 직후였고 당은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한 상태였다. 장 대표는 마치 다 무너져가는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 속에서도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당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없나.
"물론 장 대표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비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집의 주춧돌을 놓고 기초 공사를 하는 시기다. 그런 상황에서 '왜 창문은 아직 없느냐' '왜 조명이 부족하냐'는 식의 비판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지금은 구조를 안정적으로 다시 세운 데 대해 먼저 평가하고 이후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며 기대해야 할 시점이다."
국민의힘이 아직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그 강은 인위적으로 건널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거 홍준표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때 '향단이'라는 모욕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절연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그때 우리가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국민이 인정했는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그때보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더 높다. 이미 지나간 권력, 죽은 권력에 침 뱉고 비난하는 것이 과연 강을 건너는 일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허물은 우리가 함께 안고 가야 할 책임이고, 중요한 건 지금이다. 이재명 정부가 잘못하는 것에 단호하게 맞서고,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강을 건너는 진짜 과정이라고 본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많은 언론에서 나를 '윤어게인' 세력이라고 규정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공개 석상에서 그런 표현을 쓴 적도 없고, 오히려 당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윤어게인을 안 한다'고 비판받은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죽은 권력에 침을 뱉고, 잘나갈 땐 함께하다가 돌아서서 비난하는 식의 '부관참시'는 정치 이전에 인생의 태도로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절연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외연 확장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
"외연 확장은 하루아침에 사람이 180도 달라지는 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설득력을 잃는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외연을 넓혀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고 장 대표와 주변 인사들도 그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당 안팎의 과도한 압박 속에서 '등 떠밀리는 모양새'로 비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당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 때는 당원과 국민이 믿고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대표의 운신 폭도 넓어진다.
사실 지금 당내에서 계파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당원게시판 논란' 외에는 거의 없다. 그 문제가 일단락되면 내부 충돌 요인이 줄어들고 오히려 외연 확장과 중도 확장 행보가 더 자유롭고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새해부터는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말 그대로 새 신을 신고, 운신의 폭을 더 넓혀가는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은 있나.
"지방선거 단일화나 연대 이야기를 벌써 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본다. 양당 모두 자강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런 논의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는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연대 여부를 전망하는 건 시기상조다. 선거 연대나 단일화는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는 2~3월 이후에 논의해야 의미가 있다. 미리 '연대하겠다'고 선언하면 실제로 연대해도 감동도 반전도 없지 않겠나."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도 있나.
"아니다. 아직 개인적인 출마 계획은 뚜렷하지 않고 그러기에도 시기상조다. 지금은 출마보다는 당직자로서 선거를 잘 지원하는 데 모든 관심을 쏟고 싶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부산 수영구가 아니라면 나에게는 어떤 선거도 의미가 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역인 부산과 수영구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전혀 애정이 없는 지역에 가서 배지를 다는 건 내게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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