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 국힘 의원 만찬서 “형제간 싸움 안돼… 장동혁 중심 뭉쳐야”

윤정선 기자 2025. 12.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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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생일을 맞아 마련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저녁 자리에서 "장동혁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친한계 한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장동혁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했지만, 그보다 앞서 '형제간 싸움'을 먼저 언급한 걸로 기억한다"며 "당원 게시판 사건 등을 놓고 한 전 대표를 찍어누르는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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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생일 맞아 의원들 자리
MB조언 두고 서로 아전인수
“대표 중심 하나 돼야” 당부에
장동혁측 “대표 힘싣기” 해석
“형제 싸워도 강도 막아야” 발언
친한 “당게 공격 자제하란 것”
국힘 원내대책회의 : 송언석(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생일을 맞아 마련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저녁 자리에서 “장동혁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강도가 들어오면 강도부터 막는 게 먼저”라고도 했다. 장 대표 측은 ‘대표 중심’에 무게가 실렸다고 주장했고, 반면 비주류는 한동훈 전 대표 측을 공격하는 장 대표에게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장 대표를 잘 모르지만 여러분들이 뽑은 대표가 아니냐”며 “(장 대표 노선 등에 대해) 약간 부족하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는 계보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며 “형제간에 싸움을 많이 하는 집안에서도 강도가 들어오면 강도부터 막는 게 먼저”라고도 했다. 저녁 자리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복수의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친한계 한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장동혁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했지만, 그보다 앞서 ‘형제간 싸움’을 먼저 언급한 걸로 기억한다”며 “당원 게시판 사건 등을 놓고 한 전 대표를 찍어누르는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참석자는 “12·3 비상계엄 메시지와 윤석열 전 대통령 관계 등을 놓고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흔드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무감사위원회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 의결과 당원게시판 사건 처분을 앞두고 친한계와 당 지도부 간 내홍에 이 전 대통령이 우려를 드러냈다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내년 선거가 어렵다고 벌써부터 패배 의식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저녁 자리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 이 전 대통령과 근무 인연이 있는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최근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노선대로 가면 지방선거 궤멸한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온다’는 질문에 “선거에서 매일 떨어지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며 “장동혁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정선·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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