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이 책들! [.txt]

양선아 기자 2025. 12. 1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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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뽑은 ‘2025 올해의 책’. 국내서 10권, 번역서 10권을 골랐는데, 이 안에 들어가지 못한 ‘아까운 책’들이 많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아, 이 책도 들어가야 하는데!” “이 책 못 들어가서 너무 아깝네요~.”

연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하게 되는 ‘올해의 책 선정 회의’ 시간. 한해 동안 소개한 책을 모두 다시 꺼내 놓고, 지면 전체를 할애해 한번 더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좋은 책들이 쏟아진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국내서 10권, 번역서 10권만을 골라야 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어린이책을 한권이라도 포함시키자는 팀원들의 의견에 따라, 어린이책도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한겨레가 선정한 ‘2025 올해의 책’은 텍스트팀 모든 기자가 참여해 책을 추천하고, 가장 많이 호명된 책 위주로 선정합니다. 가급적 출판사가 중복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도록 안배합니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가 분야를 안배하면서 탈락한 책도 있고, 출판사 중복으로 아쉽게 제외된 책도 생깁니다.

‘아깝다, 이 책’에 해당하는 1순위로 꼽힌 책은 ‘불평등은 어떻게 몸을 갉아먹는가’(돌베개)입니다. 알린 T. 제로니머스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공공보건학 연구를 토대로 ‘웨더링’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풍화’나 ‘침식’ 또는 ‘마모’를 뜻하는 ‘웨더링’은 불평등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몸을 갉아먹고 소진시키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이밖에도 기후 변화의 ‘숨겨진 비용’을 추적한 박지성 교수의 ‘1도의 가격’(윌북), 현지 출간 150여년 만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에밀 졸라의 소설 ‘루공가의 행운’(길), 김숨 작가가 사실상 10년을 붙든 장편 ‘간단후쿠’(민음사), 기록노동자 희정 작가가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장례업에 뛰어들어 현장 노동자들 육성을 기록한 ‘죽은 다음’(한겨레출판) 역시 끝내 제목을 올리지 못한, 그러나 오래 마음에 남을 책들입니다.

아깝다는 이 마음만큼, 올해는 책을 통해 더 많이 묻고, 더 깊이 연결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선아 텍스트팀장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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