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항일 의병 상징 금포 노병대 기념비, 경상감영공원으로 이전

김범진 기자 2025. 12.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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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낮던 기존 부지 벗어나 시민·관광객 찾는 역사문화 공간에 안착
의병정신 일상 속 계승 기대… 상주 항일사 교육·문화자산 활용 모색
▲ 상주 지역 항일 의병의 상징인 의병대장 금포(錦浦) 노병대 선생 기념비가 조선시대 경상도 행정 중심의 상징인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으로 17일 이전 설치됐다. 사진은 경상감영공원 서측에 자리잡은 기념비 모습. 상주시 제공

상주지역 항일 의병의 상징인 의병대장 금포(錦浦) 노병대 선생 기념비가 시민들이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17일 옮겨졌다.

그동안 상주수학체험센터 부지에 있던 기념비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으로 이전 설치했다고 상주시가 18일 밝혔다.

이번 이전은 노병대 선생의 후손과 숭모회가 수년간 요청해온 사안으로 기념비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에 걸맞은 장소를 찾는 과정 끝에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접근성이 낮았던 기존 위치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역사문화공간으로 옮기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행정중심지였던 상주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시는 이곳에 기념비를 이전함으로써 의병정신과 지역의 행정·역사적 맥락을 함께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병대(1856~1913) 선생은 을사늑약 이후 상주 일대에서 의병을 규합해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대표적 의병장으로 지난 1913년 대구감옥에서 단식투쟁 끝에 순국했다.

노 선생은 지난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금포 노병대 열사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숭모회'는 매년 4월께 화동면 이소리의 숭열사에서 숭모제를 봉행해왔다.

일본군에 맞서 싸우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항일의지를 결집시킨 그의 활동은 상주지역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지역향토사 관계자는 "노병대 선생은 상주 의병사의 핵심 인물로, 기념비 이전은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라 역사인식의 확장"이라고 밝혔다.

숭모회 관계자는 "오랜 숙원이 이뤄져 감회가 깊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금포 노병대 선생의 의병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비 이전을 계기로 상주시는 항일 의병사를 시민 일상과 연결하는 역사 교육·문화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번 이전은 선열들의 희생을 오늘의 공간 속에서 예우하자는 취지"라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선양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