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신의 뼈 건강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암살자

칼럼니스트 황만기 2025. 12. 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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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의 세살건강 여든까지] 비만과 골절, 최근 현대과학적으로 새롭게 속속 밝혀지고 있는 그들의 위험한 관계에 대해
급격히 불어난 체중은 무릎 관절과 발목 관절 그리고 뼈(대퇴골·경골·비골)에 치명적인 과부하를 줄 수 있다. ⓒ베이비뉴스

중력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천하장사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지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스타의 강인한 몸을 동경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근육과 거대한 체구 이면에는, 과도한 하중을 버티면서 조용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뼈'의 고통이 숨겨져 있습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역대 최고 공격수 '축구 황제' 호나우두(Ronaldo)는, 국가대표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피지컬로 '호돈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축구 커리어 내내 그를 괴롭힌 것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과 '과체중 문제'였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체중은 그의 무릎 관절과 발목 관절 그리고 뼈(대퇴골·경골·비골)에 치명적인 과부하를 주었습니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그의 재활 과정에서 뼈와 관절이 정상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넘는 과도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미용 목적이 아니라, 뼈가 더 이상 골절되지 않게 하기 위한 필사적인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괴물 신인 자이언 윌리엄슨(Zion Williamson)은, 130kg에 육박하는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점프력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데뷔 초반부터 잦은 무릎 부상과 반복되는 발등(중족골) 골절에 시달렸습니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뼈와 관절이 감당하기에는 그의 체중이 너무 많다"고 매번 경고했습니다. 오랫동안 단련된 멋진 근육으로 무장한 엘리트 선수라고 할지라도, 뼈가 부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물리학적 임계점(threshold)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근육과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들도 체중 과부하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고 골절이 발생하고 있는데, 평상시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노화와 특정한 양약(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덱사메타손(Dexamethasone) 같은 합성 스테로이드제와 오메프라졸(Omeprazole)·란소프라졸(Lansoprazole) 등의 위산분비억제제(PPI) 및 항우울제(SSRI 계열)와 갑상선 호르몬제 등) 복용,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서, 뼈의 품질(quality)도 떨어진 비만(과체중) 경향을 가진 일반인들의 뼈는, 과연 안전할 수 있을까요?

과거의 의학 교과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이유로 해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골다공증의 예방 인자로 분류되기도 했었습니다.

1. 기계적 부하(Mechanical Loading) : 무거운 체중이 뼈를 누르면, 뼈는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 골밀도를 스스로 높인다는 논리(Wolff's Law)였습니다.

2. 에스트로겐(estrogen) 효과 : 지방세포는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를 통해서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꿉니다.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은 뼈의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여전히 많은 병·의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DE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 두 가지 에너지 레벨의 X선을 인체에 투과시켜 골밀도(BMD)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영상 진단법)' 검사 결과, 비만인은 마르고 날씬한 사람보다 골밀도(BMD)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 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이런 현상이 전적으로 '숫자의 착시'임을 밝혀냈습니다.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DEXA)'는 인간의 뼈를 평면(2D)으로 투과해서 보는 것입니다. 즉, 비만인의 경우에는 두꺼운 연조직(지방)이 X선 투과에 간섭(Interference)을 일으켜서 골밀도가 실제보다 과대평가(Artifact)되는 오류가 발생합니다. 2D 검사의 한계이지요.

최신 고해상도 말초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HR-pQCT)로 뼈의 내부를 들여다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비만(과체중) 경향성이 높은 사람들의 뼈는, 겉껍질(피질골)만 두꺼울 뿐이었고, 뼈의 실제 내부는 구멍이 숭숭 많이 뚫려 있거나 뼈의 미세 구조가 불완전하고 엉망진창인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즉, 뼈의 '밀도(Density)'가 설령 높았을런지는 몰라도 뼈의 '품질(Quality)'은 현저히 낮았던 것입니다. 3D 검사를 통해서,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난 것이지요.

오랫동안 널리 알려졌던 '살집이 어느 정도 있고 체형이 통통한 비만 경향성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뼈는 튼튼하다'라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 실제로는 통계적 착시이자 커다란 함정이었던 겁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비만을, '거대한 염증 유발 공장'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즉, 비만을 단순히 '몸무게의 증가'로 보지 않고, '거대한 내분비 기관(Endocrine Organ)의 병적 비대 상황'으로 해석해야, 비만으로 인한 뼈의 진정한 위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비만으로 인해, 비대해지거나 증식된 지방세포는, 정상적인 뼈(골) 대사(Bone Metabolism)를 직접적으로 교란시키는 나쁜 신호 물질들을 쏟아냅니다.

특히, 복부 내장에 쌓인 지방세포는, 쉴 새 없이 TNF-α(Tumor Necrosis Factor Alpha, 종양 괴사 인자 알파)·IL-6(Interleukin-6, 인터류킨-6)와 같은 염증 물질을 혈관으로 뿜어냅니다. TNF-α(Tumor Necrosis Factor Alpha, 종양 괴사 인자 알파)와 IL-6(Interleukin-6, 인터류킨-6)는 뼈의 파괴(흡수)를 주도하는 강력한 핵심 인자입니다. 이러한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 물질들은, 다음과 같은 2가지 기전을 통해서 뼈의 재형성(remodeling) 시스템을 망가뜨립니다.

1. 파골세포(Osteoclast)의 폭주 :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 물질들은, 뼈를 파괴(흡수)하는 파골세포(Osteoclast)의 숫자를 대폭 늘리고 수명을 연장시킵니다.

2. 조골세포(Osteoblast)의 사멸 : 이와는 반대로, 뼈를 만들어야 할 조골세포(Osteoblast)는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 물질들의 공격을 받아서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일찍 죽습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 물질들이 너무 지나치게(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우리 몸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게 되는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고 부릅니다.

뼈의 건강은 뼈를 파괴(흡수)하는 파골세포(Osteoclast)와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Osteoblast)의 역동적 균형(dynamic equilibrium·dynamic balance)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역동적 균형을 조절하는 핵심 스위치가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과 OPG(osteoprotegerin)입니다.

즉,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OPG(osteoprotegerin)가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을 적절히 차단해서 과도한 뼈의 파괴(흡수)를 막습니다.

하지만 비만 상태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 물질들(TNF-α·IL-6)이, RANKL의 발현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는 OPG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RANKL/OPG 비율이 붕괴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억제되지 않은 RANKL은 파골세포의 분화와 활성을 과도하게 촉진하여서, 마치 흰개미가 나무를 갉아먹듯이, 뼈를 급격히 흡수(Resorption)해 버리게 됩니다.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Osteoblast)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 OPG(osteoprotegerin)는,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의 생체 내 길항(拮抗) 물질로서,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의 유인(미끼) 수용체 역할 즉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과 RANK(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의 결합을 차단시킴으로써, 파골세포(Osteoclast) 분화 및 활성화를 억제시킵니다. 즉, 정상적인 뼈에서는, OPG(Osteoprotegerin)가 뼈의 파괴 신호인 RANKL(파골세포(Osteoclast) 생성에 필수적인 신호 분자)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비만(과체중) 상태에서의 만성 염증은, 이 소중한 방패(OPG)를 치우면서, 뼈를 파괴하는 창(RANKL)을 강화시킵니다. 그 결과, 아무런 방어막 없이 뼈가 파괴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됩니다.

특히 갱년기(완경기·폐경기) 여성 비만 환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즉, RANKL 경로의 교란은, '뼈의 밀도'와 '뼈의 강도' 동시 '저하' 및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뼈가 새롭게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조골세포(Osteoblast) 내부에서 '윈트(Wnt) 신호 전달 체계(경로)'가 충분히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비만 상태에서 증가된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와 염증 물질은 스클레로스틴(Sclerostin)과 Dickkopf-1(DKK-1)이라는 단백질 농도를 높이면서 결국 '윈트(Wnt) 신호 전달 체계(경로)'를 강력하게 차단(억제)합니다. 즉, 건강한 뼈를 만들라고 하는 신호 자체가 뼈(골) 세포에 도달하지 못하게 통신 차단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지요.

윈트(Wnt)는 Wingless(Wg) 유전자와 int-1(integration-1) 유전자의 합성어인데, 윈트(Wnt)는 분비성 당단백질(糖蛋白質, glycoprotein)로서 세포막 수용체와 결합합니다. 이러한 결합으로 베타-카테닌(β-catenin) 경로가 활성화되지요. 즉, 윈트(Wnt)와 베타-카테닌(β-catenin)은 일반적으로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윈트(Wnt) 신호 전달 체계(경로)(Wnt signaling pathway)를 윈트(Wnt)/베타-카테닌 신호 전달 체계(경로)(Wnt/β-catenin pathwa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윈트(Wnt) 경로 활성화는, 세포 증식과 세포 분화를 야기합니다.

더불어서, 최근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뼈 속에도 살이 찐다'은 사실입니다. 뼈 안에 끼어있는 '마블링'의 정체는 바로, '골수 지방(Bone Marrow Fat)'입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MSC(Mesenchymal Stem Cell,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多)분화능(multipotency)'을 가진 성체 줄기세포 중 가장 대표적인 세포 유형으로서, 뼈로 분화할 것인지, 아니면 지방으로 분화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비만(과체중)과 노화 환경에서는, PPAR-γ(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gamma, 퍼옥시좀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 감마)라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MSC(Mesenchymal Stem Cell, 중간엽 줄기세포)에게 뼈 대신에 지방을 만들어라는 지시(Adipogenic Switch : 줄기세포가 지방세포(adipocyte)로 분화하거나 기존의 뼈세포(조골세포)에서 지방세포(adipocyte)로 전환하는 현상)를 내립니다. 결국 뼈를 튼튼하게 지탱해야 할 단단한 뼈 조직 대신에, 뼈 내부 공간(골수)이 누런 지방 덩어리로 채워집니다. 이 '골수 지방(Bone Marrow Fat)'이 증가할수록, 주변 뼈세포에 '독성 지방산(Lipotoxicity)'을 분비함으로써 건강한 뼈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뼈의 미세 구조를 약화시킴으로써, 뼈를 내부에서부터 연쇄적으로 푸석푸석하게(삭게) 만듭니다. PPAR-γ가 최근 비만(과체중) 및 당뇨병 연구에서 매우 주목받는 이유는, 지방세포 분화와 인슐린 민감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비만(과체중)의 발생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 변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방'은 (내 몸 속에서 전면적인 화학전이 발생되는 여러 복잡한 과정들을 통해서) '뼈를 녹이게 되고, 이렇게 뼈가 점점 약해지면서,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뼈 건강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임상적으로 가장 위험한 최악의 상황은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 즉 '체형이 전체적으로는 다소 말랐지만, 유독 배(복부)만 볼록하게 튀어나온 사람'과 '덩치는 큰 편인데, 살이 (단단하지 못하고) 흐물흐물하고 물렁물렁한 사람'입니다. 바로, '근육과 뼈의 대화(소통) 단절'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은 근육량 감소(근감소증, Sarcopenia)와 비만(Obesity)이 결합된 상태로서, 단독 질환보다 골절 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는 가장 위험한 병태 생리입니다.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은, 뼈-근육-지방이 '악의 고리(Vicious Cycle)'로 작동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근육은 뼈의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근육은 수축할 때마다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뼈 보호 물질을 분비합니다. 하지만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난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 환자는,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뼈 보호 물질이 고갈된 상태입니다. 오히려 지방에서 나오는 '아디포카인(Adipokine)'이 뼈를 끊임없이 공격하게 됩니다.

건강한 근육은 뼈를 보호하는 물질인 '마이오카인(Myokine)'(Irisin, IGF-1)을 분비하는데, 특히 아이리신(Irisin)은 근육 운동을 할 때 분비되면서 뼈의 피질(Cortical bone)을 두껍게 하고 뼈의 강도를 높이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 상황이 되면, 근육량이 줄면서 아이리신(Irisin) 같은 뼈 보호 물질은 줄어드는 반면에, 지방 조직에서 나오는 '아디포카인(Adipokine)'(렙틴(Leptin), 리지스틴(Resistin))은 지나치게 많이 과잉 분비됩니다. 특히 비만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렙틴 저항성(Leptin Resistance)'은 뼈의 형성을 특히 방해합니다.

최근 '이소성 지방(Ectopic Fat, 異所性 脂肪)'과 '뼈의 질적(質的) 저하'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축적되는 지방의 종류는, 크게 피하(皮下) 지방·내장(內臟) 지방·이소성(異所性) 지방 등 총 3가지로 분류됩니다. 이소성(異所性) 지방과 대조적 개념인 피하(皮下) 지방은 진피층과 근막 사이에 위치해서 영양분을 저장하고 체온을 유지합니다. 복부·팔뚝·허벅지 등에 존재하지요.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는 내장(內臟) 지방은 복부 내부 장기 사이에 지방이 끼어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소성(異所性) 지방은 내장(內臟) 지방을 넘어서 근육과 장기 자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지방 세포가 내장 사이가 아닌 간(肝) 심장(心臟) 췌장(膵臟) 근육(筋肉)에 직접 축적됩니다. '지방간(脂肪肝)'이 대표적입니다.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서 잉여 에너지가 과도하게 몸에 축적되면 처음에는 피하(皮下)에, 그 다음에는 내장(內臟) 사이사이에 지방 세포가 끼게 되고, 더 이상 지방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지방 세포가 붙어서는 안 될 공간에 이소성(異所性) 지방이 축적됩니다. 이소성 지방은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 환자는, 근육 사이사이(근지방증(근육 내 지방 침착증, Myosteatosis))와 골수(骨髓) 내부에도 지방이 침투(Bone Marrow Adiposity)합니다.

근육은 사람이 넘어질 때(낙상) 충격을 흡수해 주는 천연 에어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의 경우, 무거운 체중(트럭)을 싣고 달리지만, 충격을 막아줄 근육(에어백)은 이미 터져버린 위험한 상황이라고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낙상(落傷)을 당할 경우, 그 물리적 충격이 고스란히 뼈로 전달되어서, 뼈가 완전히 산산조각(Comminuted Fracture)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형태로 골절되면, 열심히 재활 치료를 하더라도, 상당히 오랫동안 '골절 후유증(Fracture Sequela)'에 시달리게 됩니다.

만일 넘어지는 속도가 동일하다면, 질량(체중)이 클수록 뼈가 받는 힘은 비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일반인의 낙상이 '톡'하고 부딪히는 수준이라면, 비만 환자들의 낙상은 '교통사고' 수준의 충격량을 뼈에 전달하기 때문에, 뼈가 훨씬 더 위험하게 됩니다.

더욱이, 비만 환자가 골절 부상을 당했을 경우, 정형외과 의사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왜냐하면, 수술과 회복 과정이 일반인보다 훨씬 험난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형외과적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비만 환자의 두꺼운 지방층 때문에 부러진 뼈를 맞추기 위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렵습니다.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량도 증가합니다.

또한, 나사나 철심을 박아서 뼈를 단단하게 고정해 주어도, 비만 환자의 무거운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금속 고정물이 휘거나 부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흔히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정 실패(Fixation Failure)는 골절 회복을 어렵게 만듭니다.

비만 환자가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심부 정맥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이 매우 잘 생길 수 있습니다. 골절 부상으로 인해 누워서 생활하고 있는 동안에 다리 혈관이 막혀서 결국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가능성이, 비만하지 않은 일반인의 2배 이상입니다.

그리고 과도한 지방 조직은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염증이 생겨서 골수염으로 진행되거나 욕창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소아청소년의 하지(下肢)를 중심으로 골절 부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하퇴(下腿)·발목·발 골절을 가진 아이들이 다른 골절이나 건강한 아이들보다 평균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가 더 높고, 비만 비율도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90만 명 이상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중등도 비만과 고도 비만을 가진 어린이가 정상 체중 또래보다, 하지(下肢) 골절(특히, 발과 발목) 발생 위험성이 각각 1.2~1.4배 높았습니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어린이들의 체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발·발목·무릎에 순간적으로 실리는 하중이 커짐.

2. 무거운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등 정렬이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넘어질 때 비틀리는 힘이 뼈에 더욱 집중됨.

3. 비만 아이들이 순간 방향 전환·점프 착지를 할 때, 무릎·발목 관절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뚝 떨어지는' 방식이 흔해서, 같은 상황에서도 뼈가 받는 물리적 충격이 더욱 커짐.

실제로, 미국에서 과체중(비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지 정렬(무릎 각도)을 측정한 연구에서, 과체중·비만 아동이 정상 체중 아동보다 하지 정렬 이상(경골·대퇴골의 불균형한 정렬 패턴)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많았고, 이들이 하지 골절을 훨씬 더 자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체육 시간에 축구·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놀이터에서 뛰다가 앞으로 넘어지면 대부분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됩니다. 이때 마침 아이가 체중이 많이 나가면 손목(요골(橈骨) 원위부)에 실리는 순간적인 물리적 압력이 훨씬 커지게 되지요. 실제로 소아청소년 원위 요골(손목)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들에서, 비만·과체중 어린이들이 정상 체중 아이들보다 골절 부상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비만(과체중) 어린이가 손목(요골(橈骨) 원위부) 골절을 당하더라도 피하(皮下) 지방이 두꺼워서 '피부까지 갈라지는 개방성 골절'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논문 보고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즉, 비만(과체중) 어린이는 '피부는 상대적으로 더 보호되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뼈는 더 자주 부러지는 양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아청소년 비만 연구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리뷰(Review) 논문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골량(骨量)은 비만(과체중) 어린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체형(키·체중)을 고려해서 보정을 하면, 오히려 비만(과체중) 어린이의 체형(키·체중)에 비해서는 뼈가 별로 튼튼하지는 않다는 결론이 제시됩니다. 비만으로 인한 혈중 지질 이상·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되면, 뼈의 미세 구조와 뼈의 재형성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만 아동은 정상 체중 또래 아이들보다 팔·다리 특히 손목·발목 골절 위험성이 약 20~40% 이상 높다는 보고가 다수이며, 하지(下肢)를 다친 아이들에서 비만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같은 높이에서 넘어지더라도, 비만 아동은 더 많은 체중과 서툰 착지·불균형 때문에 골반·하지·손목 뼈에 더욱 큰 물리적 충격이 전달되고, 실제 가상 시뮬레이션에서도, 비만 아동이 더 낮은 속도에서도 골반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체중 증가로 인해서 겉보기 골량(骨量)은 늘어나지만, 체격 대비 '뼈의 품질(骨質)'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활동량 부족과 근육량 감소 및 균형 능력 저하와 대사 이상이 함께 겹치면서 결국 골절 위험을 매우 높인다고 해석됩니다. 더불어서 대규모 단면 연구에서는, 골절로 정형외과 병원을 방문한 아이들이, 같은 또래 일반 아동들보다, 비만·고지혈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점수가 골절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였습니다.

비만인들에게는, 뼈를 살리는 체중 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뼈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좋은 영양분 공급이 끊기면, 우리 몸은 뼈를 녹여 칼슘을 빼내 쓰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만인들은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의 이후에 비타민 D를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합니다. 보통 일반인 권장량의 2~3배 이상의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 D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비만인은 섭취한 비타민 D가 뱃살이라는 지방 조직에 흔히 포획되어 갇혀버리게 됩니다. Sequestration Effect(격리 효과 : 특정한 물질이나 에너지가 세포·조직·환경 내에서 격리되거나 고정되는 상황에 따른 효과)라는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즉, 혈액 속을 돌아다니며 뼈를 도와주어야 할 비타민 D가 지방 감옥에 갇히는 셈이지요.

그리고, 관절이 약한 비만인들에게 있어서는 줄넘기나 달리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은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으로 심폐 지구력을 키우고, 앉아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저항성 운동)으로 뼈를 자극해 주어야 합니다. 근육이 수축하며 뼈를 당겨주는 힘만으로도 골밀도가 개선됩니다.

주의할 점은, 너무 단기간의 급격한 체중 감량은 골밀도 저하를 자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만을 얘기할 때 주로 당뇨병·고혈압·심장병을 주로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비만한 당신의 뼈는, 과도한 무게에 짓눌리고, 염증 물질에 녹아내리며, 조용히 비명을 지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골절은 (특히, 노년기 어르신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엄청난 재앙입니다. 한 번 무너진 뼈는 다시 붙더라도 예전의 강도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지금 당신이 운동을 통해서 흘리는 땀방울과 잘 조절된 식단은, 단순히 날씬한 몸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100세 시대, 당신의 뼈 건강을 튼튼하게 지탱해 줄 '가장 좋은 보험'을 드는 스마트한 행동입니다.

*칼럼니스트 황만기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를 졸업(한의학박사)했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했다. 서강대·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경희대 한의과 등에서 한의학을 꾸준히 강의했다. 현재, 국내 최초 키성장·골절·골다공증·총명(인지기능 향상) 특허한약(성장탕·접골탕·총명탕) 기반 진료 시스템을 갖춘 황만기키본한의원에서 진료(대면+비대면)하고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전국 네트워크 설립자&대표원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청담아이누리한의원·서초아이누리한의원에서 22년 동안 약 2만여명의 다양한 환자들을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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