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드론전문의용소방대’, 산불 철통 감시 맹활약
지원없이 사비로 최첨단 기기 운용
1종 자격증 보유…8명 교관 자격증
실종자 수색·수난사고 구조 등 기여

울산에서 산불을 감시하는 등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비를 들여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발대한 울산중부소방서의 드론 전문의용소방대원들이다.
17일 오전 울산 중구 풍암마을회관 앞에 드론 의소대원들이 모였다.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겨울철마다 매주 진행하고 있는 드론 감시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열화상 카메라, 최대 100dB 성능의 스피커, 라이트 등이 장착된 최첨단 드론들이 이륙을 시작하면서 입화산 일대에 산불 예방 안내멘트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과실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 산을 오르던 등산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쏠렸다.
100m 상공까지 날아오른 드론들은 약 40분간 각자 맡은 범위의 마을·야산 등 일대 3km를 오가며 산불 예방·감시 활동을 펼치고 유유히 풍암마을회관 앞으로 착륙했다.
드론 의소대는 총 18명의 대원들이 자영업, 회사 재직 등 생업과 함께 의소대 활동을 하며 드론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전국 의용소방대는 3,979개, 이 중 전문대는 277개가 운영되고 있지만 전문 기술과 수준급 장비가 요구되는 이유로 드론을 전문 운용하는 의소대는 울산 중부소방서와 인천 서부소방서 2곳뿐이다.
올해 초 울주 산불을 비롯한 전국적인 대형 산불 발생에 따라 드론 전문의용대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특히 이들이 운용하는 드론 등 장비는 최고 수준이다. 드론 1대당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데, 추가 부착 장비와 한 해 100만원에 이르는 드론 보험까지 외부 지원 없이 모두 사비를 들여 운용하고 있다.
이날 입화산 일대를 순찰한 드론은 6k 화질을 갖춰, 수km 반경을 순찰하며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의소대원 조종기와 모니터에 전달했다.
최대 100m의 상공에서도 카메라를 확대해 사람과 사물을 뚜렷하게 보여줬으며, 빽빽한 산림 속에서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사람·불씨 등을 감지하거나,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범위 내의 사람·자동차 수를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울주 대형 산불 상황에서 드론 의소대원들의 활약은 빛났다.
이들은 생업을 마다하고 출동해 완전 진화까지 수시로 드론을 날려 사람이 발견하기 힘든 지형의 잔불을 찾아내거나, 마을 주민 대피 등에 힘을 보탰다.
드론 의소대는 산불 예방·감시뿐만 아니라 울산 전 지역의 실종자 수색·구조, 수난사고 구조 등에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우덕(63) 드론 전문의용소방대장은 "드론이라는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서 상당한 자부심이 있다"라며 "드론 전문의소대가 더 체계적인 조직으로 활성화돼 시민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대선 울산중부소방서장은 "전문 기술과 장비로 울산시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있는 드론 전문 의소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소방과 잘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