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억 성지’도 원정도 막히는데, 비만약 싸진다고? [박대기의 핫클립]

박대기 2025. 12.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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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약의 도움으로 살을 뺐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처럼, 국내에서도 비만약 찾는 분들이 급증했죠.

근데 이런 부자가 아니고서야, 한달 40~50만 원씩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별의별 구매 요령이 생겨났다는데요.

약국 앞에 '온누리상품권도 받는다'는 간판이 떡하니 서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만 쓸 수 있던 온누리상품권이 지난해 일부 약국에서도 허용됐죠.

비만약을 10에서 15% 할인된 효과로 구입할 수 있다보니 이른바 '성지'라 불리는 약국들이 생겼습니다.

종로의 한 약국에선 올들어 9월까지 무려 231억 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이 결제되기도 했습니다.

[김원이/민주당 의원/지난 10월 : "A약국이 불법행위가 설혹 없다 하더라도 위고비 판매를 통한 온누리상품권 결제 3백억, 이거는 정상적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전통시장 살리자는 상품권이 비만약 파는 약국만 배불린 셈이죠. 결국 연 매출 30억 원이 넘는 약국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외로 눈을 돌린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반값이라는 말에 원정까지 가서 약을 사오기도 하고요.

인도는 4분의 1 가격이란 소문에 해외 직구에 도전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들여오는 비만약, 국내 통관 과정에서 적발되면 즉시 차단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용량을 받은 뒤 아껴서 나눠맞기도 한다는데, 감염도 우려됩니다.

[KBS 더보다/지난 7월 : "조금 더 고용량으로 안 될까요? (나눠 맞으실 거예요?) 네. (1짜리(3단계)로 드릴게요 그러면.)"]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아 제약사가 부르는 게 값입니다.

'마운자로' 출시로 경쟁이 시작되자 위고비 일부제품은 가격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요.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업체를 압박해 가격을 크게 낮추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비만 치료는 보험 안 되죠?"]

[정은경/보건복지부 장관 : "약제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고 있어요?"]

[정은경/보건복지부 장관 : "이제 급여 신청을 했기 때문에요."]

정부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일단 '마운자로'가 당뇨병 치료용으로 내년쯤 건강보험이 적용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국산 제품도 출시돼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더보다/지난 7월 : "의사분께서 '고도비만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은 처방대상이 아니다'라고 돌려보내시더라고요. 다른 병원들을 찾아갔죠."]

무엇보다도 비만약 가격을 따지기 이전에, 이 약이 나한테 반드시 꼭 필요한 건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상미/자료조사: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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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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