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얇고 가벼운 유리창…코닝, 건축시장 공략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5. 12.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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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 실리카와 무기물 등이 혼합된 원료가 벽돌로 된 거대한 용해로에 투입된다.

1851년 설립된 이후 내년이면 175주년을 맞는 코닝이 최근 한국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분야는 '건축용 유리'다.

코닝이 17일 아산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에서 건축용 유리 혁신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유리창 무게가 증가하면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대처하는 게 더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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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정밀소재 공장 가보니
충남 아산탕정 공장 첫 공개
신용카드보다 얇은 0.5㎜
무게 줄이고 단열·투명도↑
건물 열손실 막아 탄소 감축
반 홀 코닝 한국 총괄 사장이 17일 충남 아산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서 한국 시장 내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닝

고순도 실리카와 무기물 등이 혼합된 원료가 벽돌로 된 거대한 용해로에 투입된다. 정확한 온도로 가열해 제작된 유리물이 V자형으로 생긴 통 '아이소파이프' 안으로 쏟아진다. 바닥에서 결합해 완성된 하나의 유리 시트는 정밀한 제어를 통해 아래로 당겨지면서 빠르게 냉각된다. 이후 거대한 로봇 팔이 유리 시트를 정확한 크기로 절단하고 강도 강화를 위한 면취 작업을 진행한 뒤 시트를 세정·건조한다. 제작된 유리 시트는 각종 초정밀 품질 검사를 거쳐 고객사를 위해 포장된다.

이곳 충남 아산 탕정면의 코닝정밀소재 공장은 미국 소재과학 기업 코닝의 한국 사업을 위한 전진기지다. 코닝 제품이 탑재되는 기기는 노트북, 스마트폰,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다양하다. 1851년 설립된 이후 내년이면 175주년을 맞는 코닝이 최근 한국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분야는 '건축용 유리'다.

코닝이 17일 아산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에서 건축용 유리 혁신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73년 TV 브라운관 제조를 통해 처음 한국에 진출한 코닝이 해당 사업장을 한국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닝이 최근 공식 출시한 주력 제품은 엔라이튼 글라스(Enlighten Glass)다. 엔라이튼 글라스는 3장의 유리로 구성되는 기존 삼복층 유리의 중앙에 들어갔던 5㎜ 소다라임 유리를 0.5㎜ 초박형 유리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는 신용카드보다 얇은 두께로, 가운데 유리를 엔라이튼 글라스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일반 삼복층 유리 대비 무게 30% 감소, 단열 성능 최대 10% 향상, 광학 투명도 최대 4% 상승 효과가 있다. 탄소발자국은 소다라임 유리 한 장 대비 최대 58% 감소한다. 엔라이튼 글라스는 패딩에 들어가는 오리털 역할을 한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더 많은 공기층을 확보해 외부의 찬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의 따뜻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5㎜ 소다라임 유리 대비 아르곤 가스층이 최대 14.3% 늘어나 설치만으로 단열 성능을 10% 향상시킨다. 건축·건설 관련 글로벌 현황 보고서와 대한건축학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약 25%가 건물의 냉난방에 사용되지만 주거용 건물 열 손실의 45% 이상이 창호에서 비롯된다.

일반 슬라이딩 창호의 경우 기존 삼복층 유리 무게가 55.7㎏에 달하지만 코닝 엔라이튼 글라스를 넣으면 39㎏으로 줄어든다. 유리창의 무게는 시공과 설치 등 디자인 및 비용적 부분에서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유리창 무게가 증가하면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대처하는 게 더 힘들어진다. 엔라이튼 글라스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92%로 일반 유리보다 우수한 광학 특성을 바탕으로 광학 투명도가 최대 4% 더 높다. 또 소다라임 유리 대비 탄소발자국을 최대 58% 감소시킬 수 있어 에너지 효율 향상과 함께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감축까지 실현할 수 있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코닝은 올해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협력해 내구성 테스트에서 1등급을 받았다. 1등급은 3600파스칼 이상의 풍압을 견뎌내야 받을 수 있다. 코닝은 현재 삼성물산 건설 부문, KCC 등과 엔라이튼 글라스 관련 논의를 적극 이어 가고 있다.

[아산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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