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할담비’ 지병수씨 10월 별세…향년 82세

최경진 2025. 12.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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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 KBS 전국노래자랑 종로구 편에 출연한 고인 [KBS HUMAN : 뭉클티비 유튜브 캡처]

2019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에 맞춰 춤을 춰 큰 화제를 모았던 ‘할담비’ 지병수씨가 지난 10월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지인인 송동호 승진완구(서울 동대문구) 대표는 17일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전북 김제에서 만석꾼 집안의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전주신흥고를 졸업한 뒤 한양대 무역학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했다. 이후 형이 운영하던 건설회사에서 일했고, 서울 명동에 양품점 ‘듀반’을 열며 자영업에 나섰다.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전통무용을 배워 일본 공연을 가는 무용팀에 선발된 이력도 있다.

그러나 세 차례 사기 피해와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을 모두 잃은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했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양아들 2명을 키웠다. 말년에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지냈다. 방 3개 가운데 2개를 옷방으로 사용할 만큼 옷을 좋아해 양복 30벌, 셔츠 50벌, 구두 100켤레를 보유하고 있었다.
 
▲ 고인의 빈소 모습 [송동호 승진완구 대표 제공]

지씨는 2019년 ‘전국노래자랑’을 계기로 늦깎이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해 3월24일 방송된 종로구 편에 출연해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라고 소개한 뒤 무대를 돌아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며 요염한 춤을 선보여 인기상을 받았다. 이후 ‘할아버지 손담비’를 줄인 ‘할담비’라는 애칭이 널리 알려졌다.

방송 이후 활동도 이어졌다. 2019년 3월29일 KBS 2TV ‘연예가중계’에 출연했고, 4월2일에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같은 달 7일 롯데홈쇼핑 모델로 발탁됐으며, 4월16일 tvN ‘유퀴즈 온더 블럭’ 13회, 5월13일 KBS 1TV 인간극장 ‘할담비는 미쳤어’에도 출연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인연을 맺은 송동호씨가 매니저를 맡았고, 그 도움으로 2019년 10월 신곡 ‘일어나세요’를 발표했다. 2020년 1월23일에는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라는 책을 펴냈으며, 야구 경기 시구자로도 나섰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방송 출연 기회가 크게 줄었다. 송씨는 “코로나 후에는 사람들 관심이 온통 트로트에 쏠려서…”라며 “그래도 늘 ‘잠깐이나마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유명인이 된 건 영광’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지씨는 홀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불교 신앙에 의지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으나, 송씨와 양아들이 상주 역할을 맡았다. 11월15일 발인을 거쳐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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